[12월 포트폴리오] ③미 기업이익 증가세..달러도 강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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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김선엽 기자] 전문가들은 주식 뿐 아니라 채권도 미국이 국내에 비해 유리하다고 입을 모았다. 대선 이후 금리 레벨이 많이 올라 이자수익(쿠폰금리)이 어느 정도 되는데다가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1일 뉴스핌이 은행 증권 보험 등 국내 1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11월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 설문에서 5곳이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에 대해 '확대'를 권고했다. 지난달에 비해 2곳이 늘었다. 이달 비중 '유지'는 5곳이고 '축소'를 주문한 기관은 3곳에 불과했다.
차은주 삼성생명 WM사업부 수석투자전문가는 "미국이 견조한 경제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데다가 재정정책 확대 예상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게다가 낮은 기업 부도율, 최근 시장금리 상승세의 둔화 예상, 높은 일드(수익률) 등을 고려하면 미국 하이일드가 유망하다"고 말했다. 또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국제 원유가 전망도 하이일드 채권펀드의 비중을 늘려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9일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금융시장으로 전 세계 자금이 쏠리고 있다. 지난 3주 동안 미국 다우 지수는 4.5% 급등했고, 달러 가치도 4% 이상 올라 14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주식과 달러가 강세를 보이자, 최근의 금리 급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하이일드 채권에 대한 전망도 개선된 것이다.
이승희 KB국민은행 WM컨설팅부 팀장은 "국채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이 있지만 경기 개선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는 긍정적이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펀드 비중을 줄일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듀레이션이 짧고 만기수익률이 높은 단기 하이일드 채권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오문숙 KEB하나은행 투자상품서비스부 차장 역시 "미국 기업의 이익이 증가하고 크레딧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OPEC 감산 합의에 따른 유가 상승도 호재"라고 지적했다.
◆ 국채 채권 부정적..금리인하 불확실
달러화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선진국 채권 펀드와 달리 국내 채권형 상품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이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한국은행이 내년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것인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 6월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낮춘 이후 5개월째 동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설문에서 내년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한 기관은 3곳에 불과했다.
반면 국내 채권의 절대적인 금리 레벨은 선진국 채권에 비해 여전히 낮다. 그러다보니 수익률도 부진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국내 국공채 펀드의 수익률은 -0.16%(11월 30일 기준)에 그친 반면, 글로벌하이일드 채권펀드는 4.72%의 수익을 거뒀다.
한편 트럼프 당선 이후 브라질 헤알화가 높은 변동성을 보임에 따라 브라질 국채를 추천하는 의견은 다시 자취를 감췄다. 지난달에는 5개 기관이 브라질국채를 추천한 바 있다. 다만, 일부 기관은 장기투자 관점에서 브라질 국채를 계속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정돈영 신한금융투자 IPS본부장은 "환 리스크를 감안해도 브라질 채권 이상 이표가 나오는 채권은 없다"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