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넝,헝다,안방,양광 4대 보험자본 천문학적 투자손실
中보감회, 첸하이보험 유니버셜보험 영업 제동
[뉴스핌=강소영 기자] 선강퉁(선전-홍콩 주식 교차 매매) 거래 첫 날인 5일 '증감회 발' 악재에 보험사 '테마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이들 종목에 투자했던 대형 보험 자본이 막대한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안방(安邦)보험, 첸하이보험(前海人壽) 등 주요 보험자본이 투자한 28개 종목은 주가하락으로 하루 동안 137억위안(약 2조3300억원)의 시총이 증발했다.
이날 '보험 테마주'의 주가 하락은 3일 전해진 류스위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의 '질타'로 촉발됐다. 류 주석은 "적법하지 않은 경로로 융통한 자금으로 상장사 지분을 대규모 매수하는 행위는 야만적이고 강도나 다름없다"며 최근 A주에서 빈번히 발생하는 대규모 주식 매수 현상을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보험자본이 대규모 자본을 이용 완커,거리 등 특정 상장사의 지분을 연이어 대량 매수하면서 적대적 M&A를 시도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2년래 보험사가 5%이상의 지분을 매수한 A주 상장사는 30여개에 달한다.
원후이(陳文輝) 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도 "규정의 헛점을 이용한 투자행위는 엄밀히 말하면 범죄다. 향후 상장사의 지배 제도를 보완해 특정 주주 혹은 지배자가 자신의 마음대로 회사를 농단하는 사태를 방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5일 정부 인사의 강경한 발언에 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보험자본과 관련이 있는 종목의 주가가 집중적으로 하락했다. 이로인해 바오넝(寶能),헝다(恒大),양광(陽光),안방(安邦)의 4대 보험 계열 자본이 큰 손실을 입었다.
헝다 계열 자본이 지분을 대량 보유한 7개 종목은 5일 주가 하락폭이 2.28~7.28%에 달했고, 헝다 계열은 21억2000만위안의 투자 손실을 입게됐다.
안방 계열 자본도 총 9개 종목에서 64억600만위안의 투자 손실을 기록했다. 안방 계열은 주식 투자에서도 매번 압도적인 투자 규모를 '자랑'해왔다. 완커(만과), 진룽제(금융가),중궈젠주(중국건축) 등에 대한 보유 지분이 적게는 3%대 많게는 10%에 육박한다. 투자 규모가 컸던 만큼 손실 규모도 컸다.
바오넝계 자본도 9개 종목에서 45억9300만위안의 손실을 입었다. 특히 바오넝 산하 첸하이보험이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거리전기의 주가는 10% 넘게 떨어졌다.
최근 유제품 전문업체 이리구펀 등에 대규모 투자했던 양광보험 자본도 5개 A주 종목에서 5억9000만위안의 손실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날 막대한 투자손실에도 이들 4대 보험 자본은 당장 큰 충격은 받지 않을 전망이다. 이전까지 공격적인 A주 투자로 챙긴 투자 수익이 이날 손실 규모보다 훨씬 많기 때문.
하지만 정책 당국이 보험 자본에 대한 감독과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여서 보험 자본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5일 저녁 보감회는 보험사의 유니버셜보험 영업에 제동을 걸었다. 유니버셜보험이란 보험 상품의 보장성 기능에 투자 기능을 합한 상품이다. 고객이 낸 보험료 일부로 펀드는 만들고 운용한 후 투자 수익을 계약자에게 돌려주는 구조다.
보감회는 중국의 유니버셜보험 영업행태에 심각한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첸하이보험에 유니버셜보험 영업을 중단하도록 명령했다. 첸하이보험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신규 보험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고 이 기간 보감회가 지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관련 업계는 보감회의 이번 조치가 사실상 보험 자본의 공격적 주식투자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유니버셜보험이 보험사의 투자 자본 확보의 중요 경로이고, 바오넝 계열 자본인 첸하이보험이 최근 주식시장에서 '맹렬한 활약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첸하이보험이 10대 주주에 이름을 올린 상장사는 56개에 달하고, 보유 지분 가치는 287억5600만위안에 이른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