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통해 구조조정 마무리 작업 나설 가능성 커
[뉴스핌=전민준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권 회장은 주주총회 3개월 전 연임 혹은 퇴임의 뜻을 이사회에 알려야 한다.
8일 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권 회장은 9일로 예정된 정기이사회에서 연임 도전 여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권 회장이 연임의 뜻을 알리면 이사회는 곧바로 사내이사진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권 회장을 단일 후보로 한 자격심사를 진행한다.
포스코 사외이사진은 이명우 동원산업 대표이사 사장, 신재철 전 LG CNS 대표이사 사장, 김일섭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대학교 총장, 선우영 법무법인 세아 대표 변호사,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 고문 등 6명이다.
그러나 퇴임 의사를 표명하면, 승계 카운실(Council)을 설치하고 다수의 후보를 대상으로 후임회장을 물색해야 한다. 승계카운실은 복수의 서치펌(Search Firm)을 활용해 회장 후보를 발굴하는 조직으로, 1차 후보자에 대한 서류심사 후 4~5명의 후보를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추천하게 된다.
정준양 전 회장의 후임선정 작업이 진행됐던 지난 2013년 말 처음 도입됐으며, 사외이사 3명, 사내이사 1명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당시 사외이사인 이영선 이사회의장과 이창희 서울대 교수, 한준호 삼천리 회장과 사내이사로 김응규 부사장 등 4명으로 구성됐다.
CEO후보추천위는 승계카운실이 추천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2차 심사를 진행하며, 여기서 선정된 최종후보는 이사회(1월)와 정기주주총회(3월)를 거쳐 회장으로 확정된다.
권 회장의 경우에는 김진일 포스코켐텍 사장과 박한용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 오영호 전 코트라 사장, 정동화 포스코건설 대표 등 4명과의 경합을 거쳐 포스코 제9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권 회장은 아직 연임 도전 여부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재임기간 동안 실적 개선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포스하이알 등 계열사 34건과 포스코건설 사우디 PIF 지분 매각 등 자산 12건 등 선제적 구조조정을 이뤄냈다. 또 월드프리미엄(WP) 제품과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로 포스코그룹 시가총액을 올해 약 7조원 가까이 증가시켰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권 회장은 수 차례 연임에 대한 의지를 암시해왔던 만큼, 철강업계에선 그의 연임 도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단, 최순실씨 게이트와 연루 의혹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아직 연임 의사 표명 여부를 확정해서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혹 연루에도 불구하고 포스코 내부에선 구조조정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연임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견이 더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