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명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62명 찬성표 던져
친박 폐족 현실화…비박 새누리당 주도권 쥘 듯
[뉴스핌=김나래 기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9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실제로 변수로 지목된 '샤이 박근혜(드러나지 않는 박근혜 층)' 대신 '샤이 반대표(드러내지 않는 반대표)'가 더 많았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표결, 재석의원 299명 중 찬성 234표, 반대 56표, 기권 2표, 무효 7표로 가결시켰다. 이날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을 제외하고 전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투표에선 가결의 열쇠를 쥔 새누리당의 '숨은 탄핵파'가 대거 찬성표로 이탈하면서 탄핵안은 가볍게 의결될 수 있었다. 전체 128명의 여당 의원 중 절반 가까운 62명이 찬성표를 던진 셈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모습 <사진=김학선 사진기자> |
본회의 전 열린 ‘마지막 회동’에 참석한 비박(비박근혜)계 33명 외에도 친박(친박근혜)계에서 30표가 이탈했다는 분석이다.
당초 야권과 비박계는 200표 안팎에서 210표 사이의 찬성표 확보를 내다보고 있었다. 야권 의원수 172명과 비박계 40여명을 더하면 212표에 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를 훌쩍 뛰어넘은 234표까지 찬성표가 집계되면서 친박계에서 30여명 이상의 이탈이 있던 것으로 판단된다. 사실상 새누리당의 절반 이상이 박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한 셈이다.
새누리당 한 관계자는 "반대표를 던진 56표는 진박이라고 일컫는 세력들이 던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기권과 무효도 반대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막판까지 표계산이 치열하게 벌어진 이번 탄핵안이 압도적으로 가결되면서 향후 새누리당의 분당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히지 않던 친박 일부가 찬성표를 던지면서 친박은 사실상 '폐족'의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반대로 새누리당 해체와 새로운 보수정당 재창당을 일관되게 주장해온 비박 쪽으로 세가 기울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김나래 기자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