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2일 러시아 멕시코 등 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5년만에 감산에 합의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우상향 추세는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OPEC 비회원국들이 15년 만에 OPEC 회원국들과 감산에 동참하기로 합의했다"며 "러시아, 멕시코, 오만, 아제르바이잔, 카자흐스탄 등 11개국이 감산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서 연구원은 "이들의 감산규모는 기존 OPEC이 언급했던 60만 b/d 보다 조금 적은 55.8만 b/d로 정해졌다"며 "러시아가 단계별 감산을 실행하고 멕시코와 아제르바이잔이 ‘자연적 감산(natural decline)’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감산 효과가 나타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OPEC과 비OPEC이 각각 120만 b/d, 55.8만 b/d 감산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제 시장의 관심은 OPEC과 비OPEC의 감산 합의 이행 여부로 빠르게 옮겨갈 것"이라며 "과거 사례를 감안했을 때 OPEC과 비OPEC의 감산 합의가 100% 충실하게 이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번 감산 합의는 일정부분 감산에 기여할 것 유가의 우상향 추세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서 연구원은 "유가가 55달러를 상회할 경우 감산을 약속한 국가들이 증산할 유인이 더욱 높아지고 감산 합의 이행 여부에 대한 시장 경계심리가 높아지면서 유가의 상승세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유가가 55달러에 안착하기 위해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만약 OPEC 회원국들과 OPEC 비회원국들이 감산에 일정부문 기여한다면 유가의 우상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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