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골드만 출신' 3명 "거먼먼트 삭스 부활"
[뉴스핌= 이홍규 기자]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개리 콘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차기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트럼프 내각의 핵심에 골드만삭스 출신이 3명이나 포진하게 되자, 월가에서는 "거먼먼트 삭스(Government Sachs)가 다시 부활했다"고 말한다.
12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이 같은 소식을 발표하고 그는 "최고의 경제 고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그는 노동자들의 임금 상승과 해외 일자리 유출 방지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커다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경제 정책 수립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경제를 완전히 이해하고 있으며 미국인이 다시 승리하기 시작할 수 있도록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콘 사장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콘 사장이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전반을 설계하고 재무부 및 상무부와 협조해 국가 경제의 밑그림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트럼프 내각에는 골드만삭스 출신이 3명으로 늘어났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은 골드만삭스 출신인 스티브 배넌과 스티브 므누신을 각각 백악관 수석전략가와 재무장관 자리에 내정한 바 있다.
한편, 골드만 삭스 출신의 행정부 요직 참여는 역사가 깊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대통령은 시드니 J 웨인버그 골드만삭스 CEO를 전쟁물자생산위원회 담당 차관으로 지명한 것이 그 시발점이다. 웨인버그는 루스벨트 이후에도 해리 트루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그리고 린든 존슨 대통령까지 보좌했다.
이후 존슨 대통령 시절 헨리 파울러 재무장관, 레이건 정부 때 존 화이트헤드 국무차관, 빌클린턴 시절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 부시 행정부의 스티븐 프리먼 NEC위원장과 조슈아 볼튼 백악관 수석, 로버트 스틸 재무장관, 헨리 폴슨 재무장관, 닐 캐시카리 미네아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 등 무수한 정부 인사가 골드만삭스에서 배출됐다. 미국 수출입은행의 케네쓰 프로디 행장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원장 개리 젠슬러 역시 골드만 출신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도 골드만삭스 뱅커 출신이며,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도 골드만 삭스 국제 자문역을 맡았던 경력이 있다.
[뉴스핌 Newspim] 이홍규 기자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