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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중국의 한자 規와 變...트럼프,홍황지력,박근혜의 친신간정 유행

기사입력 : 2016년12월23일 09:10

최종수정 : 2016년12월23일 21:58

알파고, 자전거공유. 눈팅 츠과족, 볼썽사나운 라옌징도 인터넷 달궈

[뉴스핌=배상희 기자] 2016년 중국의 모습을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면 무엇일까. 올해 중국을 대표하는 유행어와 신조어, 인터넷용어 등을 통해 한 해 동안 중국인들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던 이슈를 재조명해본다.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언어자원조사연구센터, 중국 최대 출판사 상무인서관, 인민망은 올해 중국을 대표하는 한자와 단어로 ‘규범 규(規)’와 ‘소박한 목표(小目標)’를 선정했다. 

‘규’는 과거의 규범(관습)에서 정수를 취해,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는 새로운 규범과 융합한다는 의미를, '소박한 목표'는 이룰 수 없을 것만 같던 원대한 꿈도 여러 개의 작은 목표들로 나눠 성실히 노력하면 쟁취해낼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국제관계를 규정하는 한자와 단어로는 변할 변(變)과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가 선택됐다. 다사다난했던 대외적 국면과 중국몽(夢)의 세계화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중국어언자원조사연구센터는 “새로운 규칙 하에 소박한 목표들을 실현하고, 변동하는 정세에서 일대일로를 성사시킨다는 의미에서 2016년의 국내외 한자와 단어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중국을 대표하는 한자 '규'와 단어 '소목표' <사진=중국CCTV>

◆ 10대 유행어…도널드 트럼프, 박근혜 대통령 측근정치

올 한해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행한 10대 용어는 장정정신(長征精神), 양학일주(兩學一做), 항저우(杭州)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남중국해, 리우올림픽,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미국 대선, 친신간정(親信幹政∙비선에 의한 측근정치), 톈궁2호(天宮二號), 알파고(阿爾法圍棋)다.  

장정정신은 80년전인 1936년 10월 중국 공산당이 이끄는 홍군(紅軍)이 2년만에 2만5000리 대장정을 완성한 역사적 사실에서 나온 단어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이겨낸 정신적 승리를 표현하는 말로 올해 자주 사용됐다. 

양학일주는 '두 가지를 학습하고(學), 한 가지를 행한다(做)'는 의미로, 공산당 당헌(黨憲)과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연설문을 학습해, 참된 공산당원이 되자는 뜻을 담고 있다. 올해 2월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은 관련 학습교육방안을 전체 당원에 통지하며, 공산당 기율 강화에 나섰다. 

올해 9월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최된 G20(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우) <사진=바이두>

2016년 9월 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제11차 G20 정상회의도 2016년 유행어로 선정됐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만큼 화려하게 개막한 올해 정상회의에서는 세계경제의 저성장 국면 탈피, 글로벌 금융시스템 강화, 보호무역주의 거부 등의 내용이 담긴 ‘항저우 컨센서스(공동성명)’가 채택됐다. 

2016년 최대의 블랙스완(발생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나,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을 가져다주는 사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도 최대 이슈로 꼽힌다. 트럼프 정권 하의 보호무역주의와 이에 따른 대미 수출 제동, 동아시아 지역을 둘러싼 패권경쟁 등 주요2개국(G2) 지형의 변화가 예고됐다. 

비선실세, 측근이 나라 정치를 좌지우지하는 친신간정이란 단어도 눈에 띈다. 한국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끈 최순실 게이트가 터진 이후 중국 매체에서 연일 불거져 나온 단어로, 비선실세에 의한 측근정치란 뜻으로 표현된다. 

중국이 쏘아올린 두 번째 시험용 우주정거장인 톈궁2호 또한 화제어로 꼽혔다. 중국 정부는 중추절(中秋節·추석)인 지난 9월 15일 오후 10시 4분(현지시간) 간쑤(甘肅)성 주취안(酒泉) 위성발사센터에서 톈궁2호를 성공적으로 발사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의 본격적인 우주 굴기(堀起·중흥정책)를 알렸다.

올해 3월 이세돌 9단에게 패배를 안겨준 바둑 인공지능(AI) 알파고도 화제를 모았다. 이세돌 9단과의 대결 이후, 중국을 대표하는 바둑기사 커제(柯洁) 9단은 자신의 SNS에 “알파고와 꼭 싸우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또 한번 인간과 AI 간의 대국이 성사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 10대 신조어...홍황지력, 이모티콘팩, 친구게이트 

올해 새롭게 등장한 10대 신조어는 양학일주, 홍황지력(洪荒之力∙태고의 힘), 이모티콘팩(表情包), 둥찬(凍產∙생산동결), 알파고, 웹 빅무비(網絡大電影), 모바이크(摩拜單車), 짝퉁사회단체(山寨社團), 츠과족(吃瓜群眾), 친구게이트(閨蜜門∙구이미먼)가 꼽혔다.

홍황지력은 올해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낳은 스타인 중국 수영선수 푸위안후이(傅園慧)가 히트시킨 유행어다. 푸이안후이는 리우 올림픽 여자 100m 배영 준결승에서 3위를 기록한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중국 CCTV 기자의 “결승을 위해 컨디션을 아껴뒀냐”는 질문에 “(힘을) 남겨두지 않았다. 난 홍황지력까지 다했다. 이미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유의 천진난만함과 솔직함이 돋보인 인터뷰로 푸위안후이는 리우의 스타로 떠올랐고, 우리의 젖먹던 힘까지 다했다는 말과 유사한 홍황지력이란 용어는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이모티콘팩 또한 올해를 대표하는 10대 신조어에 꼽혔다. 연예인, 어록, 만화, 동영상 캡처 등을 소재로, 수천 수 만가지 표정의 이모티콘을 제공하는 것으로, 중국 최대 SNS인 웨이보(微博) 등을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푸위안후이(傅園慧) 이모티콘(좌), 라탸오정탐(辣條偵探) 포스터. <사진=바이두>

짝퉁사회단체(山寨社團)는 경기, 행사, 교육 등을 명목으로 회원들을 모집해 회비를 받고 수익을 챙기는 가짜 사회단체를 일컫는 용어다. 이들은 중국, 중화, 전국 등의 단어를 이용한 이름을 내걸고 합법적인 협회나 단체인 것처럼 활동하며, 불법적인 수익을 챙겨왔다. 중국공익총회, 중국담보협회, 중국제품질량 협회 등이 대표적 적발 사례다. 2016년 10월 12일 현재까지 중국 민정부가 3차에 걸쳐 공개한 명단에 속한 짝퉁사회단체는 총 1287개에 달했다.  

웹 빅무비는 재생시간이 60분 이상이고, 일반 영화와 같은 시나리오와 구성을 갖춘 우수한 인터넷 영화를 가리킨다. 2014년 등장, 인터넷을 통해 인기를 끌기 시작한 이후 2015년에는 622편으로 늘어났다. 도신풍운 2016(賭神風雲 2016), 라탸오정탐(辣條偵探), 굿바이! 스페어타이어(再見!備胎)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의미하는 친구게이트(閨蜜門)도 올해 신조어에 포함됐다. 이밖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석유 생산 동결 논의로 화제를 모은 둥찬, 오포(OFO)와 함께 중국 자전거 공유서비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신흥기업 모바이크 또한 10대 신조어로 선정됐다.

◆ 10대 네티즌 풍자어...츠과족, 거유탕, 란서우샹구

2016년 인터넷을 통해 중국인들에게 널리 이용된 10대 네티즌 유행어는 홍황지력, 소박한 목표를 갖다(定个小目标), 츠과족(吃瓜群众), 취약한 우정(友誼的小船), 라옌징(辣眼睛), 취안스타오루(全是套路), 거유탕(葛优躺), 란서우샹구(藍瘦香菇), 라오쓰지(老司機), 리하이러워더거(厲害了我的哥) 등이다.

‘소박한 목표’는 지난 9월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이 중국 동남위성TV(東南衛視)의 인터뷰프로그램인 '루위의 인터뷰(魯豫有約)'에 출연해 언급한 말에서 유행했다. 당시 왕 회장은 “청년들이 큰 욕심을 갖기 보다는 먼저 소박한 목표를 가져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우선 작게 1억 위안(약 173억원) 벌기 같은 것이다”라는 발언을 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분을 일으켰다. 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무모한 발언으로 지적을 받으며, 중국인들 사이에서 조롱 섞인 의미로 회자됐다.

츠과족(좌)과 취약한 우정(友誼的小船.우)을 희화적으로 표현한 카툰. <사진=바이두>

올해 중국 인터넷 게시판을 살펴보면 '수박팝니다', '츠과족 왔다감' 등의 댓글을 쉽사리 볼 수 있었을 것이다. 츠과족은 직역하면 ‘수박(西瓜) 또는 씨앗(瓜)을 먹는 사람들’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 인터넷 상에서 활발히 의견을 개진하는 사람들과 달리, 글은 보되 의견을 내지 않고 그냥 눈팅만하면서 방관하는 네티즌들의 모습을 이같이 표현했다.

'취약한 우정'은 '친구간의 우정은 작은 말 한마디에도 갈라설 수 있을 만큼 취약하다(友誼的小船,說翻就翻)'라 말에서 나온 용어로, 2014~2015년부터 이를 묘사한 카툰과 함께 인터넷에서 유행을 탔다. 이 단어는 올해 다양한 버전의 카툰 등으로 변형되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라옌징은 직역하면 눈을 맵게 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의 행동을 ‘차마 눈뜨고 못 보겠다’는 의미를 표현한 것으로 중국 웨이보(微博) 등 SNS 플랫폼을 통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회자됐다. 

올해 중국 네티즌들이 많이 사용한 용어 취안스타오루(全是套路)에서 타오루(套路)는 본래 체계적 전술, 방법 등을 의미한다. 인터넷 상에서는 특히, 남녀 사이에서 어떤 수작이나 술책(우리말로 작업에 해당)을 쓴다는 표현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모든 게 수작(全是套路), 수작부리지 말고 좀더 진지해지자(少一點套路,多一點真誠)라는 말로 응용돼 쓰인다.

워아이워자(我愛我家) 속 배우 거유(葛優.좌)와 란서우샹구(藍瘦香菇.우). <사진=바이두>

거유탕은 1993년 방영된 중국 시트콤 워아이워자(我愛我家) 17,18회에서 중국 국민배우 거유(葛優)가 쇼파에 거의 눕다시피 앉아있는 스틸컷을 한 네티즌이 캡처해 배포하면서 유행하게 됐다. 이는 중국에서 이모티콘, 짤방(첨부이미지) 등으로 활용,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다.

란서우샹구는 너무 괴롭고 힘들어, 울고 싶다는 뜻을 표현하는 용어다. 이 표현은 올해 10월 광시(廣西)성 난닝(南寧)시에 사는 웨이융(韋勇)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실연을 당한 뒤 촬영한 동영상에서 유래됐다.

당시 이 남성은 동영상을 통해 독백으로 난서우,샹쿠(難受,想哭∙힘들다,울고싶다)라는 말로 당시의 괴로움을 표현했다. 하지만, 그 의도와는 달리 장족(壯族) 언어인 좡위(壯語) 사투리 억양 때문에, 그 말은 란서우샹구(藍瘦香菇∙파랗고 가는 버섯)로 들려 웃음을 자아냈다. 이 동영상은 삽시간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유됐고, 이 남성은 하루 아침에 왕훙(網紅∙인터넷스타)으로 떠올랐다. 파란색 버섯에 남성의 얼굴을 합성한 사진과 함께 란서우샹구는 '힘들고 울고싶다'는 뜻의 인터넷용어로 사용되고 있다.

올해 중국 SNS에서 '라오쓰지'라는 말도 유행을 탔다. 본래 라오쓰지는 경력이 많은 베테랑 택시 기사를 뜻하는 말인데,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어떤 커뮤니티 안에서 오래 활동하거나, 한 방면에 풍부한 정보력을 갖고 있는 ‘고수 또는 달인’이라는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베테랑 기사님에게 길을 알려달라고 부탁하다(求老司機帶路)라는 말이 인터넷에서는 “고수님! 정보좀 알려주세요” 라는 뜻으로 통용되고 있다.

리하이러워더거는 직역하면 “대단하다, 우리 형(오빠)”이라는 뜻으로 상대방의 능력을 칭찬하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이다. 이 표현은 중국 텐센트가 개발한 대표적 인기 모바일 게임인 ‘왕자영요(王者榮耀)’에서 한 중학생이 게임을 하면서 입버릇처럼 상대 게임 플레이어의 실력에 감탄하며 터트린 말에서 유행하기 시작했다. 오빠(哥)라는 단어는 언니(姐姐) 등으로 바꿔 “대단하다, 우리 언니”  등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배상희 기자(b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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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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