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4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구매를 원하는 미국인들은 모기지 금리가 더 오르기 전에 주택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의 한 주택 건설 현장<사진=블룸버그통신> |
미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각) 11월 신규 주택 판매 건수가 연간 환산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5.2% 증가한 59만2000건이라고 밝혔다. 10월 판매 건수는 56만3000건으로 유지됐다.
앞서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신규 단독 주택 판매 건수를 2.1% 증가한 57만5000건으로 예상했다.
신규 주택 매매는 전체 주택시장에서 약 9.5%를 차지하는데 비교적 변동성이 큰 편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1월 신규 주택 판매는 16.5% 증가했다.
전날 상무부가 발표한 11월 기존 주택 판매 건수는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잠재 구매자들은 미국의 모기지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낮은 금리를 활용하기 위해 주택 구매를 서두르고 있다.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지난달 대선 이후 70bp(1bp=0.01%포인트) 이상 오른 4.30%로 2014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 행보를 지속하면서 모기지 금리가 당분간 계속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0~0.75%로 25bp 인상한 연준의 다수 위원은 내년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했다.
신규 주택 판매는 미 북동부 지역에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으며 중서부 지역에서 43.8% 급증해 2007년 10월 이후 최대치로 늘었다. 남부 지역에서는 3.1% 줄었고 서부 지역에서는 7.7% 늘어 2008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졌다.
지난달 주택 판매 증가에도 신규 주택 재고는 1.6% 증가한 25만 채를 기록해 2009년 9월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재고가 계속 증가하면 주택 가격 상승세를 둔화시킬 수 있다.
11월의 판매 속도를 감안하면 시장의 재고를 모두 소진하는 데는 5.1개월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판매 대 재고율이 6개월일 때 주택 수급이 균형에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