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 시장 겨냥한 포석
[뉴스핌=서양덕 기자] 텐센트가 스마트카 시장 선점을 위해 독일의 인터넷 기반 지도 개발업체 인수에 나선다.
27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은 “텐센트가 중국 1위 지도제작 업체 나브인포(四維圖新)와 손잡고 독일 스마트 지도업체 히어(HERE) 지분 10%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히어는 2015년 독일 자동차 회사 폭스바겐, 다임러, BMW가 노키아로부터 28억달러에 사들인 지도 제작·서비스 업체다. 3사는 자동주행 자동차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히어를 인수한다고 설명했다.
일반 소비자용 스마트 지도 시장에서 히어는 구글맵에 비해 시장점유율이 극히 낮지만 자동차 업계에서는 존재감이 강하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유럽 지역에서 판매된 네비게이션 장착 신차의 80%에 히어 서비스가 탑재됐다.
지난해 히어 인수전에서 중국 텐센트와 바이두도 컨소시엄을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지만 3사에 밀려 실패로 끝난 바 있다. 스마트카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 중인 텐센트는 올해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 나브인포와 컨소시엄을 꾸려 다시 인수전에 뛰어들어 결국 히어 지분 10%를 거머쥐게 됐다.
텐센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히어, 나브인포와 함께 중국 위치기반서비스(LBS) 개발과 자율주행차량용 고정밀지도 구축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1위이자 세계 5위 스마트 지도 업체 나브인포는 히어 인수를 발판 삼아 세계 1위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텐센트가 2대 주주이기도 한 나브인포는 히어와 함께 중국에 합자회사를 세울 계획이다. 청펑(程鹏) 나브인포 대표는 “지난 10년간 협력 관계를 맺어온 히어와 앞으로 스마트 LBS 서비스와 자율주행차용 지도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핌 Newspim] 서양덕 기자 (sy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