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넥스원에 기술력 우위‧해외공략…올해 연매출 4.2조 목표
[뉴스핌=전민준 기자] 이태종 (주)한화 대표이사 부사장이 경쟁사인 LIG넥스원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력 우위를 더욱 더 확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한화 방산 4개사 합동시무식'에서 기자와 단독으로 만나 한화그룹의 향후 방산부문 경영전략에 대해 밝혔다. 이 대표는 "우리가 경쟁사인 LIG넥스원보다 기술력에서 앞서고 있다. 이것을 더욱 살려 경쟁사와 차별화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 한화테크윈, 한화시스템, 한화디펜스는 2일 정유년 새해를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넋을 참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화 이태종 대표이사(사진 맨앞 가운데)가 분향을 하는 모습<사진=전민준 기자> |
한화그룹은 앞서 지난 2014년 11월, 삼성그룹 방산 계열사인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등을 사들이는 2조원 대 빅딜을 성사시켰다.
빅딜 후 한화그룹의 방산부문 매출액은 2014년 1조800억원에서 2015년 2조7000억원으로 뛰면서 방산부문 2위 기업 입지를 확고히 했다. 작년 매출액은 3조69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LIG넥스원이 작년 초부터 사업역량 강화에 대대적으로 나서면서 한화그룹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레이더 등 지상무기 부문에서 LIG넥스원이 유리한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은 작년 초 방위사업청 주관으로 진행하는 전차 레이더 입찰에서 한화를 누르고 수주하는 등 연이어 승전보를 날리고 있다.
이 대표 역시 이러한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해외에서도 인정받아 해외수주를 늘려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실제 한화그룹은 지난 해 말 경영전략회의에서 향후 해외 수주 비중을 늘려 매출을 4조2000억 원까지 끌어올리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작년 12월 폴란드를 상대로 2795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수출 계약을 성사시킨 것도 그 일환이다.
이 대표는 마지막으로 "나라 분위기가 뒤숭숭한데 빨리 회복됐으면 한다"며 "사익이 아닌 국가에 도움 되는 사업을 한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1983년 한화그룹에 입사, 화약부문 보은공장장 상무와 전무, 한화 방산사업본부장 전무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12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후 작년 3월 (주)한화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뉴스핌 Newspim] 전민준 기자(minjun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