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미·러 관계 해빙기 도래?
브렉시트 '급물살'…주요국 선거 '줄줄이'
9~10월 독일 대선…11월 중국 공산당대회
[뉴스핌=김성수 기자] 2017년 세계 정치·경제는 다시 한 번 '가보지 않은 길'을 마주하고 있다.
글로벌 정치·경제 지형도를 바꿀 '대형 이벤트'가 줄줄이 예고된 반면 과거의 틀과 잣대로는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주목할 만한 정치·경제 이슈를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사진=블룸버그통신> |
◆ 트럼프 취임…미러 관계 해빙?
'이단아' 도널드 트럼프가 오는 20일(현지시각) 45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몰고 올 변화가 대표적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하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주요 정책이었던 오바마케어(전국민 건강보험제도)와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TPP)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도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오바마 행정부는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해킹 개입했다는 의혹으로 인해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는 보복 제재를 가했다.
그러나 트럼프 취임 이후로는 기존의 미·러 관계가 빠르게 '해빙' 무드로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국무장관에 친러 인사인 렉스 틸러슨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된 데서 이를 예상할 수 있다.
올해 전체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작년 예고한 것처럼 올해 세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작년 역시 연초부터 연준의 금리인상 전망이 강력하게 나왔으나 정작 실제 인상은 12월에 이뤄진 것을 감안하면, 인상속도가 상황에 따라 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밖에도 오는 5일에는 2017 국제가전전시회(CES)가 열리고, 17~20일까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등이 예정돼 있다.
◆ 브렉시트 '급물살'…주요국 선거 '줄줄이'
3월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의회 동의 없이 유럽연합(EU)과 탈퇴 협상을 할 수 있는 리스본 조약 50조를 발동해 3월31일부터 탈퇴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3~5월에는 네덜란드와 한국·프랑스·이란 등도 줄줄이 선거가 예정돼 있다. 네덜란드 총선은 3월 15일 예정돼 있으며, 프랑스 대선은 4월23일에 1차가 이뤄지며, 5월7일 결선 투표가 실시된다.
다만 결선 투표까지 이어질 경우 온건·보수 성향인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이란 대선은 5월19일 예정돼 있다. 이란은 중동 정치와 국제유가의 방향계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이번 선거가 중요하게 인식된다.
터키에서도 4~5월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장기 집권을 공고히 할 대통령 중심제 개헌안 국민투표가 치러진다.
◆ 9~10월 독일 대선…11월 중국 공산당대회
9~10월에는 독일 총선이 열린다. 이번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4연임에 성공할지 여부에 따라 EU 통합의 큰 흐름이 바뀔 수 있다.
메르켈은 2005년 당선 이후 2009년, 2013년 연달아 승리하며 총리직을 수행 중이다.
그러나 독일에서 잇달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메르켈 총리의 난민 포용정책이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반통합, 반난민을 부르짖는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가 득세를 할 가능성도 제기돼 유럽 전체에 우려를 던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11월 제19차 중국 공산당대회가 열린다.
중국은 국가주석의 3연임을 금지하고 있어 시 주석의 임기는 공식적으로 2022년까지다. 그러나 시 주석이 나이 및 임기 제한 규정을 폐지하면서 2022년 후에도 계속 집권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