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50bp 점쳐…중앙은행 “경기 회복 급선무”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브라질 중앙은행이 예상보다 파격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11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13%로 종전보다 75bp 인하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이 예상한 인하폭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이 48명의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75bp 인하를 점친 응답자는 4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44명은 50bp 인하를 예상했다.
연초부터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 서프라이즈를 발표한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줄었고 브라질 경제 회복이 급선무라는 시급성이 반영된 결과다.
브라질 인플레이션 추이<출처=블룸버그> |
앞서 발표된 브라질의 지난해 인플레이션은 6.29%로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 인플레이션이 은행 목표치인 4.5%(±2%) 범위 내에 머문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말 브라질의 인플레이션이 4.81%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높은 부채 수준과 기업 및 소비자들의 경기 신뢰도 악화로 성장이 더뎌지면서 브라질 중앙은행은 작년 10월부터 통화 완화 사이클에 접어들었다.
브라질 중앙은행 주간 서베이에 따르면 올해 브라질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는 작년 9월 1.4%에서 현재 0.5%로 낮아진 상태다.
미즈호 은행 수석 전략가 루치아노 로스타그노는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의 새 흐름을 만들고 있다”며 헤알화 가치 하락과 같은 돌발 변수들이 나오지 않는다면 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