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에서는 영덕군 여행면 작은 바닷가 마을 ‘대진항’에서 배를 타는 박행식, 장복남 씨 부부를 소개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
'인간극장' 영덕 대진항 '환상의 커플' 박행식·장복남 부부, 선장 남편vs갑판장 아내
[뉴스핌=정상호 기자] KBS 1TV ‘인간극장’은 17~20일 오전 7시50분 ‘그 바다에 행복이 있다’ 편을 방송한다.
이날 ‘인간극장’에서는 영덕군 영해면 작은 바닷가 마을 ‘대진항’에서 배를 타는 박행식(64), 장복남(62) 씨 부부를 소개한다.
목선 타는 아버지처럼, 형처럼 일찌감치 어부가 된 행식 씨는 오징어, 정치망, 안 잡은 게 없고 해보지 않은 뱃일이 없다. 그 어부 청년의 마음을 앗아간 봉화 아가씨, 장복남 씨는 부산 기숙사에서 일하며 번 돈으로 고향 집 뒷바라지를 했다.
6년 간의 연서 끝에 결혼한 두 사람, 부부는 빚을 내 배를 샀고, 함께 배에 올랐다. 그것이 벌써 20년 전, 뱃일을 하다 넘어져 복남씨는 작년에 무릎 수술까지 받았다.
남자도 하기 힘든 뱃일을 묵묵히 해온 아내, 그래서 ‘선장’ 말 들으라 하면서도 힘쓰는 일은 선장이 다 하는데 그러다보니 행식씨의 팔도 굳어버렸다.
알뜰하고 부지런한 아내 덕분에 자식들 앞에 당당하다는 행식 씨다. 고생하는 부모님의 삶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기특한 아들과 결혼 후 1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사위와 딸이 모인 결혼기념일 날, 대게잡이 16년 만에 처음 잡은 왕게(킹크랩)가 오른다.
부부는 자식들을 위해 빚을 내서 배를 샀다. 남편이야 타고난 뱃사람, 하지만 봉화 댁은 하늘이 빙빙 돌아 배 위에서 죽을 것 같았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었던 건 자라는 아들딸 때문이었다. 거친 바다, 대게를 씹어 먹으며 버틴 복남 씨, 벌써 20년이 됐다.
‘인간극장’에서는 영덕군 여행면 작은 바닷가 마을 ‘대진항’에서 배를 타는 박행식, 장복남 씨 부부를 소개한다. <사진=‘인간극장’ 캡처> |
대게잡이만 16년. 매서운 겨울 바다에서 운 좋은 날은 대게 300마리도 건져 올린다. 대게만 보면 덩실덩실 어깨춤이 나고 노래가 절로 나오는 바다 위, 하지만 파도가 치면 쫓겨 들어오기 일쑤고 어느 날은 GPS가 고장 나기도 하는데,
여자로서는 힘든 일을 해내는 복남 씨를 볼 때마다 선장 남편은 더 바지런히 일한다. 조타실을 지키고, 부표를 끌어올리고, 그물을 당기고 힘든 일을 도맡아 하느라 행식 씨의 팔은 굽어버렸다. 그래도 살면서 더 고맙고 예쁜 아내를 위해 바다 밖에서는 청소하고 시장 짐꾼이 되는 착한 남편. 나이 드니 더 애틋해지는 부부다.
바다 위 부모님의 삶은 자식이 알아줬다. 어느 날 인터넷에 오른 어부 부부의 조업 영상, 아들 창원 씨의 솜씨였다. 열심히 살아온 부모님의 삶을 보여주고 싶다는 아들과 결혼한 지 11년이 됐어도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온다는 딸과 사위, 이런 자식들 덕분에 오늘도 행복 부부는 힘이 불끈 솟는다.
아들딸, 손주들까지 모여 함께 보낸 부부의 결혼기념일. 새벽부터 집을 나서 달려왔다는 서울 사는 아들과, 한 손에는 꽃바구니, 다른 한 손에는 장인어른이 좋아하는 고래 고기를 들고 온 사위, 이보다 좋은 날이 없다.
영덕 대진항의 행복한 부부의 일상은 ‘인간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뉴스핌 Newspim] 정상호 기자(newmedi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