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책으로 미국 물가상승→연준 금리인상→달러 강세
[뉴스핌=김성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의견이 충돌하면서 달러 강세가 촉발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들이 진단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사진=AP/뉴시스> |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로버트 고든 노스웨스턴대학 교수는 전날 파리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성장률을 3~4%로 끌어올리기 원하고 연준은 물가상승률을 2%로 끌어올리기 원한다"며 "내년 중순경에 둘의 의견이 크게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고든 교수는 "트럼프의 정책으로 물가상승률이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며 "연준은 금리인상 속도를 더 앞당겨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나타나면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될 것이고, 이는 무역적자를 완화하려는 트럼프의 계획과 배치된다"며 "트럼프가 경제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을 재임용하지 않을 것이 거의 확실하다"며 "1년 정도 지나면 옐런은 이미 금리인상으로 인해 트럼프를 화나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배리 아이첸그린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 교수는 트럼프의 재정 정책과 세금 개혁, 보호무역주의 등으로 달러 값이 두자릿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의 정책들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영향은 아직 시장 가격에 완전히 반영되지는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달러 값이 지금 높은 수준에 와 있음에도 큰 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시장과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그러한 상황에 대비하지 못해 발생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