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조사, "내우외환으로 소비심리 한파"
[뉴스핌=황세준 기자] 설날 특수가 사라지는 등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Retail Business Survey Index)가 4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서울 및 6대 광역시 1000여개 소매유통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1분기 RBSI'를 조사한 결과 89p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RBSI가 80점대를 기록한 건 2013년 1분기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RBSI는 유통업체들이 체감하는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 경기가 이번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추이 <자료=대한상의> |
대한상의는 국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조치까지 이뤄지면서 유통업계는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며 '김영란법' 이후 첫 명절을 맞이한 유통업계는 설날 특수도 사라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의에 따르면 기업들은 1분시 실적 영향 요인으로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매출부진’(50.2%), ‘업태간 경쟁 격화’(15.1%), ‘업태 내 경쟁 심화’(13%)등을 꼽았다.
또 경영애로 요인으로 ‘수익성 하락’(42.6%), ‘인력부족’(13.3%), ‘유통관련 규제강화’(12.5%), ‘자금사정 악화’(10.9%) 등이라고 답했다.
다만, 업태별 RBSI는 백화점(89p), 슈퍼마켓(85p), 편의점(80p) 등이 기준치 미만을 기록한 반면 인터넷쇼핑(108p)과 홈쇼핑(104p)은 기준치를 상회했다.
백화점은 주요 고객층인 고소득층의 소비 여력이 줄고 매장에서 제품을 살펴본 후 실제 구매는 온라인으로 하는 쇼루밍(Showrooming) 현상이 심화됐다는 분석이다.
슈퍼마켓과 대형마트는 당일배송을 앞세운 온라인유통업체와의 경쟁이 치열해졌고 편의점도 지나친 출점 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진단이다.
인터넷쇼핑은 겨울철 특수에다 고객 편의성을 높인 배송 및 결제 서비스에 힘입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홈쇼핑 모바일과 T커머스 분야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서덕호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최근 소비자들은 온라인, 오프라인, 스마트폰 등 다양한 채널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들은 이러한 소비패턴에 맞춰 신개념 쇼핑환경을 구현함으로써 고객의 소비심리 자극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