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예약판매서 5만원 이하 급증..마트서는 기대 못미쳐
[뉴스핌=전지현 기자] 유통업계의 설 선물세트 판매 초반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특히, 백화점들은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 법률)을 의식한 5만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가 최대 70% 이상 증가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마무리된 주요 백화점업계 설선물세트 예약판매가 전년 대비 신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경쟁사보다 일주일여 앞서 설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2016년 12월5일부터 31일까지)에 나선 결과, 매출이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특히, 5만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 매출이 71% 상승하면서 뚜렷한 신장세를 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 설선물세트. <사진= 갤러리아백화점> |
상품군별로는 비타민 제품 선물세트 등으로 5만원대 이하 상품이 전체 50% 가량을 구성한 건강선물세트(40%) 증가률이 가장 높았다. 뒤를 이어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명절 대표선물세트인 수산 38%, 청과 26%, 축산 17% 등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12월15일부터 8일까지 설선물세트예약판매를 실시한 신세계백화점은 전체예약판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40.7% 신장하며 백화점 업계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농산(47.3%), 수산(36.8%), 축산(10.5%) 판매가 꾸준했고, 5만원 이하 상품 비중이 높은 건강·차(56.7%), 주류(10.7%)도 두자릿수 신장률을 나타냈다.
현대백화점의 설선물세트 예약판매(지난해 12월26일부터 1월8일까지)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2015년 12월21일부터 1월3일까지)보다 20.1% 올랐다. 현대백화점 역시 5만원 이하 제품 비중이 높은 건강식품 34.8% 신장률이 호조를 보인 가운데 청과 33.5%, 굴비 26.0%, 한우 18.6% 등 5만원 이상 제품 판매율도 높았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올해 모바일 예약판매 매출이 지난해 대비 88.4% 증가하며 '엄지족'이 매출신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러리아백화점 설선물세트 예약판매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건식품이 2배 이상 팔리며 가장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갤러리아백화점 전체 선물세트 중 35%를 차지한 5만원 미만 선물세트 판매신장률이 32%. 회사측은 5만원 이하 선물세트 중 상품구성이 우수하고 가성비가 좋은 제품을 찾는 고객 수요증가로 김·건과 등의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했다. 그 외에도 공산품이 12% 신장했고 갤러리아백화점 맛집 선물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델리카 부문이 12% 신장세를 보였다.
김영란법 여파가 눈에 띄게 드러난 곳은 대형마트였다. 같은기간 롯데마트는 설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2016년 12월5일부터 1월8일)는 21.9% 신장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5만원대 이하 상품 신장률 속 5만원대 이상 제품군의 선물세트도 성장세를 보인 백화점업계와 달리 롯데마트의 5만원대 이상 선물세트 구성 비중이 높은 수산과 축산 매출신장이 각각 12.7%, 0.9%에 머물렀다. 과일의 경우, 6% 역신장했다.
반면, 3만원부터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전체 상품에서 80%를 차지하는 건강신선식품과 의류 잡화, 통조림·식용류 등 조미식품이 각각 119.7%, 88.5%, 67.9%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매출에서 5~10%를 차지하는 예약판매 신장률이 증가세를 보여 본판매 실적이 기대된다"며 "김영란법으로 인해 제품구성을 다양하게 한 결과 소비자 지갑을 열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지현 기자 (cjh7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