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슈퍼 호황 진입…올해가 상장 적기"
[뉴스핌=정탁윤 기자] 올해 반도체업계가 이른바 '빅 사이클'에 진입, 관련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업황이 좋아 실적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에서 상장을 할 경우 밸류에이션 평가를 잘 받을 수 있어 상장을 서두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중고 장비 판매업체인 서플러스글로벌은 오는 25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지난해 10월 상장을 추진했지만, 공모시장 분위기 침체를 이유로 상장을 미뤘던 기업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장비·부품·소재업체인 에프엔에스테크도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 예정가는 1만1000원~1만3000원으로 총 공모금액은 밴드 하단 기준 110억원 가량이다. 다음 달 9일부터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후 2월 16일부터 17일까지 청약을 받는다. 상장 및 매매개시 예정은 2월말이다.
또 반도체 세정 및 코팅업체인 코미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용 화학소재 업체인 와이엠티, OLED 패널 검사기 업체인 이엘피 등도 현재 상장 절차를 진행 중이다.
반도체 연구 모습 <사진=뉴시스> |
동아엘텍 자회사로 OLED 증착장비업체인 선익시스템도 올해 상반기중 상장 심사 청구를 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엘텍이 지난 2009년 인수한 선익시스템은 OLED업계 호황으로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아엘텍 관계자는 "작년 결과물(실적)이 나오는 것을 바탕으로 3월말 결산 이후, 2분기에 상장 심사 청구를 해서 3분기쯤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 업체들의 상장이 러쉬를 이루는 것은 올해 반도체업황이 '수퍼 호황'일 것이란 전망과 무관치 않다.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올해 지난 2000년 이후 4번째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전망이 나온다. 더구나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며 앞으로 10년 이상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다.
이미 반도체분야 성장세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4조7000억원을 벌어들이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실적 기대감에 최근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올해 5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증권사 IPO 관계자는 "통상 연초가 IPO시장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는 좀 이례적"이라며 "반도체 업황이 좋다하니 상장하려는 기업들이나 주선하려는 증권사들도 반도체쪽에 관심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상장을 준비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왜 빨리 상장 안하느냐는 투자자들의 문의를 많이 받고 있다"며 "반도체업종은 특히 올해가 상장 적기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