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 발표 뒤 중국 압력…궈 회장 트럼프 취임식 불참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대만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중국 선전 지역 내에 애플의 신규 연구개발(R&D) 센터 바로 옆에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이 보도했다.
<사진=블룸버그> |
신문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폭스콘이 선전 신규 단지 내에서 애플의 신제품 시제품(프로토타입) 개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작년 10월 팀 쿡 애플 CEO가 중국을 방문해 선전 시설 계획을 밝히자 마자 폭스콘도 신규 시설에 대한 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폭스콘은 현재 공장 건설을 위한 부지 매입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하지만 트럼프 당선인의 무역 정책을 두고 중국과 미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얼마 전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한 폭스콘에 중국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자 중국 투자 확대를 결정한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콘 측은 최근 국경세 등의 협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트럼프 당선인을 의식해 미국 내 8.5세대 LDC 패널 자동화 공장을 지을 계획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 고위관료가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을 직접 만나 미국 내 공장 확장 계획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궈타이밍 회장이 오는 20일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를 받았음에도 중국 당국의 지시로 불참을 결정했다며, 다만 궈 회장이 어느 시점에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동을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콘은 이미 선전 내에 신규제품 개발 및 테스트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아이폰 10주년에 맞춰 선전에서 무선 충전 모듈 개발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에는 궈타이밍 회장이 광저우 정부와 함께 광저우에 610억위안 규모의 디스플레이 생산단지 투자 협정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편, 애플은 이번 보도와 관련해 폭스콘에 문의하라고 답했고 폭스콘 측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