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채비율 낮추는 데 집중..."조종사 파업 조만간 좋은 결과'
[뉴스핌=전선형 기자]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저비용항공사인 진에어 상장에 대해 내부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진에어 상장여부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0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2017년 항공 가족 신년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진에어 상장)내부사정 때문에 안 좋아져서 지연되고 있긴 하지만, 검토중”이라며 "시기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한진해운 사태 등 한진그룹이 재무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진에어를 상장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이어 조 사장은 “올해 급선무는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있다”며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당장 선택한 것이 유상증자고, 잘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6일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현재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3분기 기준 910%며, 4분기 100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증자가 성공하면 부채비율은 200%포인트 가량 떨어지게 된다.
이날 조 사장은 올해 대한항공 경영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원태 사장은 “올해 매출은 환율 등 환경이 어려워 작년보다 안 좋을 것"이라며 ”진에어도 올해는 보수적으로 계획을 잡았으며 지금부터는 안정적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투자는 주로 항공기 쪽으로 할 것”이라며 “(항공 업황이)녹록치 않은 상황이지만, 항공기 투자라는 게 10년 전부터 계속하는 것이고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사 노조 파업 여부에 대해서는 “협상 중이어서 말하기 곤란하고,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아울러 조 사장은 “그간 대한항공에서 각 주력 사업을 모두 경험했다”며 “저는 앞으로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고, 지켜봐주시면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11일 대한항공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날 사실상 첫 대외행보에 나섰다. 이날 행사에는 조원태 사장을 비롯해 김수천 아시아나사장 등 항공업계 인사 50여명이 참여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