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전날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미국과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에 돈을 내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트위터에서 "멕시코가 굉장히 중요한 장벽 건설에 돈을 내지 않겠다면 예정된 회동을 취소하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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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멕시코와 600억 달러의 무역 적자가 있다"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처음부터 엄청난 일자리와 기업의 손실이 빚어지는 한쪽으로 치우친 거래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물리적 장벽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같은 날 국토안보부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국경이 없는 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면서 "오늘부터 시작해 미국은 국경을 다시 지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오는 31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전날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얘기했듯이 멕시코는 어떠한 장벽에도 돈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양측의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실제로 회담이 무산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멕시코 역사학자인 엔리케 크라우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이제 의심의 여지가 없다. 위협에 대응해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워싱턴에 가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멕시코의 외무장관을 지낸 호르헤 카스타녜다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 트위팅 습관을 볼 때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를 하는 것은 어렵다고 진단했다.
카스타녜다 전 장관은 "멕시코는 어제 워싱턴에 가지 않기로 했어야 한다"며 "멕시코가 그러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갔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