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 덕…세입 증가로 재정적자 감소
수출 다변화, 금융 및 재정 위험 관리 강화 필요
[세종=뉴스핌 정경환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저소득 개도국이 지속적인 성장률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경제 회복력 강화를 위해서는 수출 다변화, 금융 및 재정 위험 관리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3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지난 1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6년 저소득 개도국의 거시경제 현황 및 전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2년간 저소득 개도국은 성장률 하락과 재정수지 악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014년 6.0%에서 2015년 4.6%로 떨어진 데 이어 2016년에는 3.7%까지 하락했다.
저소득 개도국 중 특히, 연료 수출국(6개, 수출소득의 50% 이상이 연료수출에 의존)의 성장률 감소폭이 가장 컸다. 비연료 원자재 수출국(21개, 수출소득의 50% 이상이 원자재 수출에 의존하는 국가 중 연료 수출국을 제외한 국가)과 수출 다변화국(33개, 수출소득의 50% 미만이 연료수출에 의존) 순으로 성장률이 많이 떨어졌다.
연료 수출국이 2014년 5.7%에서 2016년 -1.6%로 2년간 성장률이 7.3%p 줄었다. 비연료 원자재 수출국(2014년 5.3%→2016년 3.8%)과 수출 다변화국(2014년 6.5%→2016년 6.1%)은 각각 1.5%p, 0.4%p 감소했다.
<자료=기획재정부> |
저성장 지속에 따라 같은 기간 대다수 저소득 개도국의 재정수지도 악화됐다. 저소득 개도국의 GDP 대비 재정적자는 2014년 3.0%, 2015년 4.2%, 2016년 4.6%로 늘었다.
이 역시 연료 수출국(-3.6%p), 비연료 원자재 수출국(-1.2%p), 수출 다변화국(-0.8%p) 순으로 재정적자 증가폭이 컸다.
하지만,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향후 저소득 개도국의 성장률은 지속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게 IMF의 판단이다. 또한, 경제성장에 따른 세입 증가로 재정적자도 감소할 전망이다.
IMF는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GDP 성장률이 올해 4.9%, 2018∼2020년 5.4%까지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유가 회복에 따른 성장률 반등에 따라 재정적자도 2017년 4.1%, 2018∼2020년 3.6%로 감소할 전망"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금융 및 재정위험, 선진국·신흥국 대비 낮은 인프라 수준 및 인프라 투자 효율성이 저소득 개도국의 경제성장을 저해하고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IMF는 "수출 다변화, 재정위험 관리를 통해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성장률 하락과 재정적자 증가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또한, 공공투자 확대 및 공공투자 효율성 제고를 통해 중기 잠재성장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