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1일 농심에 대해 지난해 가격 인상 효과 등으로 올해 2분기부터 높은 이익 증가세를 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증가한 5674억원, 영업이익은 15.8% 감소한 24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영업익은 내수 라면 매출액이 4.2% 줄어든 탓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분기의 프리미엄라면 매출액은 전분기 320억원보다는 늘겠으나 전년동기 415억원은 넘어서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생수와 스낵 매출액의 성장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매출액도 전년동기대비 각각 16.2%, 16.0%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영업이익률은 라면가격 인상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은데다 경쟁이 치열해 전년동기 5.1%에서 4.3%로 하락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2분기부터 국내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제품가격을 5~7% 인상했다"며 "가격인상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기저부담이 없는 2분기부터는 높은 이익 증가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볼 때 경쟁사들은 농심의 가격 인상 3~4개월후에 제품가격을 따라 올렸다"며 "이 시차 구간에서 농심은 과거 사례와 같이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 마케팅비 지출을 늘릴 개연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또한 "2016년 1분기에 프리미엄 짬뽕류의 인기가 매우 컸다는 사실도 당장은 부담"이라면서 "2분기부
터 경쟁사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되고 농심의 마케팅비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농심의 연결 영업익은 올해 1분기에는 전년동기대비 7.4% 증가(348억원)에 그치겠으나 2분기에는 77.3% 급증(220억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농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는 한편 목표가는 기존 55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하향했다.
이 연구원은 "이는 목표치인 글로벌 동종업계의 2017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22.9배에서 21.8배로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일부 경쟁사의 가격인상이 예상보다 몇 개월 지연될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2017년 이후 순이익 전망치를 3%가량 하향한 것도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 목표주가 하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섹터 내에서 영업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메리트가 가장 강해 탑픽으로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