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정책자금 출자…재무구조 개선 위한 자본확충 아냐"
[뉴스핌=김연순 기자]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8일 "정부로부터 받은 자본금은 재무구조 개선이 아니라 대부분 정책자금 출자 성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회장은 이날 여의도 본점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얘기하고 싶은 게 많았지만 한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운을 뗀 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자본확충 성격을 비교 설명했다.
그는 "산업은행이 지난 10년 동안 정부로부터 받은 자본금이 약 3조8000억인데 이 중 거의 대부분은 정책자금 관련 출자지 재무개선을 위한 출자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작년에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3000억원 역시 기업구조촉진법, 설비투자펀드, 해운보증기금 등을 위한 애초 정부와의 약속에 따른 정책자금이라는 설명이다.
<사진=KDB산업은행> |
그러면서 이 회장은 수출입은행이 정부로부터 받은 7조1000억원의 지원금은 산업은행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이 회장은 "수출입은행은 BIS비율 개선 등 재무구조 개선 목적이 높지만 산업은행은 10년 간 이러한 성격의 자금을 받은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작년 가을에도 한국은행 자본확충펀드 얘기가 나왔을 때도 자체적으로 자본확충이 가능하기 때문에 받지 않았다"면서 "산업은행은 자기자본에 충실한 것으로 커버되는 것이지 자본확충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완곡하게 얘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산업은행은 2016년 9월 말 기준 BIS비율 15.57%로 시중은행의 15.69%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전무이사)도 "산업은행의 BIS비율 최저수준은 13.5%로 주식매각,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BIS비율 높이는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을 위해 신성장산업과 중견기업에 각각 20조원과 29조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전체적으로 전년 목표 61조원보다 1조5000억원 증가한 62조5000억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비금융출자회사를 신속 매각하고 출자회사 관리체계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지난해 10월 혁신방안 발표 이후 10개 혁신안 이행을 완료했다. 이 중 132개 매각대상 출자회사 중 지난해 말까지 총 96개를 조기매각해 당초 매각계획 대비 약 2배 이상 매각을 실시했다. 동시에 조기매각을 통해 2000억원의 매각이익을 실현했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