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정책 혼란상과 밸류에이션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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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호주의 대형 연기금들이 미국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며 투자처를 다변화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연기금들은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졌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변화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판단해 이런 행보를 취하는 것으로 설명됐다.
호주 최대 연기금인 오스트레일리언슈퍼는 글로벌 주식에 대한 비중확대 포지션을 종료했다고 밝혔다. 오스트레일리언슈퍼의 운용자산은 3650억호주달러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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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상승하는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 (검은색) S&P500의 PER(주가수익배율), (붉은색) 시카고옵션거래소 VIX [자료=블룸버그통신] |
오스트레일리언슈퍼의 마크 델라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의 [정책] 변화가 추진되면서 지정학적 환경이 2~3년 전보다 훨씬 불안정해졌다"고 관련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다만 관세 정책이 성장을 둔화시키기는 하겠지만 미국 경기침체를 유발하지는 않을 것"이며 "미국 주식의 매력을 소폭 약화시킬뿐"이라고 했다.
델라니 CIO는 또 "미국 주식의 비중확대 포지션을 축소했다"고 밝히면서도 "시장의 견고한 이익 성장성을 고려해 비중축소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그는 다만 "상황이 바뀌면 미국이 덜 매력적이 될 것이고 가치평가도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1680억호주달러인 콜로니얼퍼스트스테이트는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해졌음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콜로니얼퍼스트 조나단 아미티지 CIO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미국 주식 가치평가가 돠도해진 상황에서 여러 시나리오에 대처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려 한다고 했다.
아미티지 CIO는 중국 주식에 대해 낙관론을 펼쳤다. 그는 "중국 주식은 [미국 주식과 대조적으로] 전반적으로 매우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고 엄청나게 많은 악재를 선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운용자산 규모가 330억호주달러를 넘어서는 오스트레일리언리타이어먼트트러스트의 앤드루 피셔 투자절략 책임자는 "미국 주식이 '상상할 수 없는 예외주의'에 가격이 책정돼 있다"고 주장했다. 또 수년간 미국 시장에 대해 소폭 비중축소 포지션을 유지해왔고 이런 기조는 바뀔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
피셔 책임자는 "진짜 문제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예외적인 이익 성장에 대해 지불하는 밸류에이션 배수(멀티플)가 너무 높다라는 것"이라며 "어떤 뉴스든 그들이 영원히 이익 성장을 지속할 수 있다는 '취약한 신뢰'를 깨뜨릴 수 있다고 했다.
1885억호주달러를 운용하는 어웨이슈퍼의 데미언 그레이엄 CIO는 "미국의 정치적 역학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며 투자처를 다변화 중임을 언급했다. 그레이엄 CIO는 오피스에서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