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특수 타고 호텔 영토 확장 잰걸음
사용자 2억명, 생활 서비스 노하우 강점
[뉴스핌=홍성현 기자] 중국 소셜 커머스업체 메이퇀뎬핑(美團點評)이 해외 호텔 영업 판도 넓히기에 나섰다. 중국인의 해외여행 열풍을 노려 호텔 관광 사업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메이퇀뎬핑 산하 앱(APP) 메이퇀(美團), 다중뎬핑(大眾點評) <사진=바이두> |
지난 13일 메이퇀뎬핑 호텔관광사업부는 해외 숙박업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했다. 메이퇀뎬핑은 음식 주문 등 생활 서비스부터 호텔, 항공권, 기차표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국 최대 온라인 티켓∙식당 예약업체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메이퇀뎬핑은 지난해 국경절 연휴(10월1일) 이후 해외숙박사업팀을 정식 개설했다. 이후 세계 호텔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영토 확장을 모색, 현재 전세계 100개국 5000여개 도시 12만개 호텔의 예약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다.
메이퇀뎬핑은 고급 호텔부터 비즈니스 호텔, 민박업소까지 다양한 숙박업체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 중 고급호텔의 비중이 25%에 이른다. 2016년 메이퇀뎬핑이 고급호텔 중점 발전 계획을 추진한 뒤, 같은 해 8월과 10월 메이퇀뎬핑 고급호텔 투숙인원(대실 포함) 증가율은 3배에 달했다.
메이퇀뎬핑 호텔사업 성장의 배경은 바로 가격 경쟁력이다. 중개수수료가 없고 호텔로부터 저렴한 숙박료를 제안받는다. 호텔 및 숙박업소들 입장에서 수많은 사용자를 보유한 메이퇀뎬핑은 고객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매력적인 루트이기 때문. 메이퇀(美團) 다중뎬핑(大眾點評) 등 메이퇀뎬핑 산하 모바일 앱의 액티브 유저 수는 약 2억명에 달한다.
메이퇀뎬핑은 자사의 강점을 활용해 중국 최대 여행예약업체 씨트립(Ctrip 携程)을 맹렬히 추격하는 기세다. 중국 관광업 전문가 왕옌차오(王延超)는 중국 매체 제멘(界面)과의 인터뷰에서 “다년 간 생활 서비스 분야에서 축적해 온 노하우가 메이퇀뎬핑의 강점”이라며, “중국 여행∙레저산업 성장기에 이 노하우를 잘 활용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씨트립, 이룽(藝龍) 등 경쟁사들이 갖고 있는 오프라인 서비스 기반은 메이퇀이 극복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한편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많은 중국업체들이 해외여행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중국인 해외여행객 수가 1억2200만명(연인원)에 달해 중국은 4년 연속 세계 최대 해외여행소비국 지위를 유지했다.
씨트립은 지난 2015년 여행 예매사이트 취날(Qunar 去哪兒)과 합병한 데 이어 작년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기 시작했고, 알리바바 산하 여행사 페이주(飛豬) 역시 해외사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 알리페이(支付宝), 바이두 월렛(百度錢包) 등 모바일 결제업체들도 중국인 해외 여행 특수를 잡기 위한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