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 콘텐츠 이용자 인식 자리잡아
1인 미디어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수혜
[뉴스핌=이지연 기자] 지난 2년간 업계에 소문으로만 떠돌던 위챗 공식계정(Official Accounts) 유료 구독 서비스가 조만간 출시된다.
대다수 현지 전문가는 유료 콘텐츠에 대한 중국인의 이용자 인식이 크게 개선돼 프리미엄 콘텐츠를 공급하는 공식계정이 큰 수혜를 볼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14일 마화텅(馬化騰) 텐센트 회장이 중국의 유명 IT 평론가 훙보(洪波)의 모멘트(카카오스토리와 유사)에 “위챗 공식계정 유료 구독 서비스 테스트를 신속히 마무리하라는 피드백을 보낸 상태”라는 댓글을 남겼다고 차이신(財新)이 15일 보도했다.
이후 텐센트 위챗 사업부는 차이신에 “공식계정 유료 구독 기능 테스트 단계이며 조만간 출시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식계정을 운영 중인 기업(브랜드)들이 유료 프리미엄 콘텐츠 생산을 통해 상당한 수입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챗은 8억4600만명(일평균 7억6800만명)의 월 이용자(MAU)를 거느리고 있는 중국 국민 메신저다.
특히 1급 투자 정보 등을 제공하는 언론사 혹은 1인 미디어, 웹소설·웹툰 등 콘텐츠 공급자 등이 수혜를 볼 것으로 현지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중국에선 지난해부터 펀다(分答), 즈후(知乎), 바이두 원가(問咖), 더다오(得到), 징둥 징다(京答) 등 유료 지식 Q&A 플랫폼과 아이치이(愛奇藝), 텐센트 문학 등 유료 콘텐츠 비즈니스 모델이 크게 부각되기 시작하며 중국인들 사이에 프리미엄 콘텐츠는 돈을 내고 봐야 한다는 인식이 자리잡기 시작했다.
바이두는 최근 콘텐츠 생산·배급 플랫폼 바이자하오(百家號)를 내놓았으며, 이에 앞서 텐센트와 투데이헤드라인이 각각 치어하오(企鵝號), 터우탸오하오(頭條號)를 선보임으로써 수많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등장했다.
하지만 차이신은 “위챗 공식계정이야말로 콘텐츠 창업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진짜 주역”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언론인 등이 위챗 1인 미디어로 대거 전향하면서 이를 통해 투자를 유치, 상당한 브랜드 가치를 지닌 공식계정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지 업계 전문가는 소비 고급화와 모바일 간편결제 일상화를 유료 콘텐츠 부상의 주요인으로 지목했다.
유료 컨설팅 및 지식 Q&A 서비스 짜이항(在行)과 펀다는 출시 1년 만에 시리즈A, 시리즈A+ 펀딩을 마쳤고, 즈후 또한 올해 초 시리즈D 펀딩으로 1억달러를 조달한 상태다.
특히 펀다, 즈후는 8억명이 넘는 유저를 보유한 위챗 플랫폼을 발판 삼아 빠르게 성장한 케이스다. 두 기업의 기업가치는 각각 1억달러(약 1145억원), 10억달러(약 1조1447억원)를 상회한다.
** 위챗 공식계정(公衆號, Official Accounts): 기업(브랜드), 미디어 등이 계정 팔로워들을 대상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홍보하고 판매하거나 정보를 전달하는 계정이다. 소비자와의 소통창구로서 브랜드 충성도 강화에 유리하다.
일례로 지난해 8월 위챗 공식계정인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은 업계 최초로 위챗에서 한정판 가방을 판매해 하루 만에 상품이 완판됐다.
이날 디올 공식계정 팔로워들은 위챗 메신저창에 뜬 디올의 한정판 레이디백 스몰 판매 메시지를 클릭해 위챗페이로 간단히 결제를 마쳤다.
명품 연구기관 L2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에 진출한 명품 브랜드 107개 가운데 92%가 위챗 공식계정을 개통했다. 2014년 대비 87% 급증한 수치다.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