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서 가상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관계
가공 관계 만족 못느끼고 되레 관계 압박감
이직이나 부서이동 때 관계 ‘가지치기’로 SNS 정리
SNS 미이용자 27% “모르는 사람과 연결 불편” 호소
[뉴스핌=이성웅 기자] #홍보업계에 종사하는 김선용(32·서울 동대문구, 가명)씨는 최근 다른 업종으로 이직했다. 그러나 홍보업계에서 일할 당시 맺어놓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친구들만 수백명에 달해 지난 주말동안 스마트폰만 붙잡고 있었다.
연락처 삭제부터 무분별하게 늘어난 SNS 친구 차단까지, 해야할 일이 산더미 같았다. 김씨는 "평소에 '이것도 다 인맥'이라는 생각에 확장에만 급급했는데, 이제 와보니 이것도(지우는 것도) 일이 된 것 같다"고 투덜거렸다.
최근 SNS 주사용층인 20~30대 사이에서 이른바 '인맥 가지치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SNS의 특성상 현실세계에서 친분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알 수도 있는 친구' 등의 기능으로 인해 친구가 부지기수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미래창조과학부 |
'SNS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모르는 사람과 연결되는 것이 불편해서'라고 답변한 이는 10명 중 3명이었다.
이 같은 인식변화가 행동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탈(脫) SNS'나 'SNS 가지치기'다. SNS 가지치기를 경험한 이들의 말을 들어보면, 직장인들이 경우 김선용씨 처럼 대부분 이직이나 직종을 변경할 때 이뤄졌다. SNS에 모르는 사람이나 업무관계에 있던 사람들의 비중이 늘어나다보니 부담감으로 작용한 것이다.
게티이미지 |
[뉴스핌 Newspim] 이성웅 기자 (lee.seongwo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