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업과 합병 이어 일본에 단독 매장 설립...“해외 진출 폭 넓힐 것”
[뉴스핌=박예슬 기자] ‘달팽이 크림’으로 단기간에 성장한 잇츠스킨이 모회사와의 합병, 일본시장 진출로 위기를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잇츠스킨은 지난 17일 모회사 한불화장품과 합병하고 사명 변경에 나섰다. 회사는 오는 5월까지 새로운 사명 ‘잇츠한불’로 순차적 변경에 나설 예정이다. 브랜드명은 기존과 동일한 잇츠스킨을 유지한다.
잇츠스킨 도쿄 신오오쿠보 매장. <사진=잇츠스킨> |
이번 합병으로 회사는 중국 직진출을 통한 사드 견제 회피, 해외 시장 진출의 폭 다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먼저 한불화장품이 올 하반기 중 완공 예정인 중국 공장을 보유, 생산과 마케팅을 중국 현지에서 하는 정책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사드 배치’ 관련 중국 정부의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견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현지 생산한 화장품의 경우 위생허가 등 비관세 장벽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이다.
중국에 크게 의존했던 해외 시장의 다변화에도 나섰다. 최근 도쿄 신오오쿠보에 1호점 단독 로드숍을 낸 것. 일본 내 인지도를 올려 현지 시장 점유율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대표제품인 ‘프레스티지 데스까르고(달팽이크림)’를 비롯해 ‘파워10 포뮬러 라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잇츠스킨은 중국과 일본 외에도 몽골, 말레이시아, 남아메리카 등 약 20여개국에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중국에 의존하는 매출 비중이 막대했지만 시장 상황이 불확실한 만큼 해외진출의 다변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사드 이슈로 인한 중국 정부의 한국산 뷰티업체 규제에 대응해 현지 생산 및 다양한 국가로의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러시아, 북미, 태국, 유럽 등의 시장에서도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 상승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06년 설립된 잇츠스킨은 달팽이크림으로 중국 시장에서 단숨에 성장한 뒤 창사 10년도 되지 않은 2015년 코스피 상장에 성공했으며 주요 로드숍 브랜드 5위권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직원 수가 200명이 채 되지 않는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성장 속도가 빨랐던 것일까. 잇츠스킨의 ‘성장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이 26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하락했으며 영업이익은 734억원으로 34.3% 감소했다.
잇츠스킨은 중국의 견제에 대응해 내수시장 비중을 높이기 위해 피겨선수 김연아를 모델로 기용하고, 인기 연예인들과의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내놓은데다 달팽이크림과 같은 기초 라인 외 색조제품 등을 강화했음에도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박예슬 기자 (ruth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