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문화

알파고에 진 인간, 번역에선 이겼다...AI, '감정'번역 한계

기사입력 : 2017년02월21일 18:57

최종수정 : 2017년02월21일 18:57

문학 포함 평가 영역에서 압도적 점수차
번역학계 "번역은 정서와 감정을 이해해야 가능"

[뉴스핌= 성상우 기자] '두번째 세기의 대결' 인간과 인공지능의 번역 대결에서 인간이 판정승을 거뒀다. 전후 맥락을 고려하고 감정과 정서를 바탕으로 한 '뉘앙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는 번역 분야에서는 인간이 인공지능을 앞섰다. 다만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머신러닝이 상황에 맞는 관용어구, 뉘앙스를 고려한 의역 등을 지속적으로 학습함에 따라 인공지능이 인간을 따라잡을 날이 올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국제통역번역협회와 세종대학교, 세종사이버대학교가 주최한 '인간 대 인공지능(AI) 번역대결'이 21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에서 열렸다. 네이버 번역기 '파파고'와 구글 번역기, 시스트란 번역기 등 인공지능 3종과 인간 번역사 4명이 대결 당사자로 나섰다.

약 1시간의 대결과 90분여의 평가 과정을 거쳐 판정단은 인간의 손을 들어줬다. 평가위원회는 인간 번역사의 번역 점수가 "월등히 높았다"고 발표했다. 30점 만점에 인간 번역사의 평균점수는 25점 내외로 나타났고 번역기 3종은 '1중 2약'의 구도를 형성했다.

1중의 평균점수는 15점 내외, 2약의 평균 점수는 10점 미만이다. 각 점수에 해당하는 번역기 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로 출제된 지문은 김세령 작가의 수필집 '길위의 이야기' 등 그동안 한번도 인터넷상에서 번역된 적이 없는 지문으로 선별했다.

인간 번역사 4명이 번역을 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평가위원장을 맡은 곽중철 한국외대 교수는 "이번 대결로 번역만큼은 인공지능이 정복하지 못한 분야임이 확실해졌다"며 "인간의 번역에는 감정과 정서, 분노, 슬픔 등이 녹아있다. 영혼이 없는 인공지능이 이를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스스로 교정하는 인간에 비해 교정 과정을 거치지 않는다는 점은 인공지능의 맹점"이라고 덧붙였다.

대결은 인간 번역사가 50분 일찍 번역을 시작하고 그 후 인공지능이 10분간 번역을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대결 영역은 문학 분야의 영한과 한영 번역, 비문학 분야의 영한과 한영 번역 등 총 4가지 영역이다. 인간 번역사들의 신상 정보는 비공개 상태에서 진행됐다.

이번 대결에서 '번역 시간'은 평가기준에서 제외됐다. 평가기준은 원문 이해 능력, 표현의 적절성, 논리성, 가독성 등 6개 항목이다. 항목당 5점씩 30점 만점 기준이다.

허명수 한동대 교수는 "원문의 심층 의미까지 이해하는 능력과 어법에 맞고 적절한 어휘를 선택했는지 여부, 내용이 논리적인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다.

번역에서 아직은 인공지능의 완성도가 부족하다는 것이 업계 반응이다. 신석환 솔트룩스 부사장은 "인공지능 번역기는 인간의 85% 수준으로 보면 된다"며 "정량적 비교는 어렵지만 번역은 섬세함과 의역이 필요한 부분이므로 인간이 더 정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익 국제통번역협회 회장 역시 "속도면에선 인공지능이 압도적이지만 전후 맥락을 고려하고 뉘앙스까지 전달되는 자연스러운 번역은 아직 인간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결에선 인간이 이겼지만 인공지능의 발전가능성은 여전히 무한하다. 번역의 '정확성' 측면에서 진 것이지 번역 속도와 번역 가능 범위 등에선 인공지능이 압도적으로 우세하기 때문이다. 파파고는 영어·중국어뿐만 아니라 일본어·스페인어·프랑스어 등 주요 언어들에 대해 인공신경망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며 구글 번역기는 3개 언어간 교차 번역까지 실현시켰다.

곽은주 세종대 교수는 "이번 대결은 인간과 기계의 대결이 아니라 인간과 기술의 만남으로 바라봤으면 한다"라며 "인간과 인공지능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입력자들이 인공지능 번역기에 번역 지문을 입력하고 있다. <사진=성상우 기자>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지연·황재균, 결혼 2년 만에 파경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걸그룹 티아라의 지연과 프로야구 kt 내야수 황재균이 결혼 1년 10개월 만에 파경을 맞았다. 지연은 5일 법률대리인을 통한 입장문에서 "저희는 서로 합의하에 이혼을 위한 조정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빠르게 입장 표명하지 못한 점 양해를 부탁드린다. 향후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티아라 지연. [사진=지연] 지연의 법률대리인은 두 사람이 서로의 다툼을 극복하지 못해 별거 끝에 이혼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서가 제출된 상황이다. 이들의 이혼설은 지난 6월 처음 나왔다. 부산 경남권 방송 KNN 라디오로 야구 중계를 하던 이광길 해설위원이 방송이 안 되는 줄 알고 "황재균, 이혼한 거 아냐"라고 사담을 한 것이 전파를 타게 되면서다. 지난달 초에는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황재균이 늦게까지 지인들과 어울리는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다시 이혼설이 제기됐다. 황재균. [사진=kt] 두 사람은 2022년 12월 결혼식을 올렸다. 지연은 2009년 티아라로 데뷔해 '거짓말', '보핍보핍', '롤리폴리' 등의 히트곡으로 활동했다. 황재균은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현재 소속팀 kt는 LG와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있다. 5일 1차전에 7번 3루수로 출전한 황재균은 삼진 2개 포함해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zangpabo@newspim.com 2024-10-05 18:31
사진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전통문화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간직한 백자 달항아리와 BTS가 만나서 한국의 문화를 알리는 상품이 출시됐다. 하이브는 오는 9일 한글날을 맞아 국립박물관문화재단과의 협업으로 공식 상품 '2024 달마중 BTS X 뮷즈(MU:DS)'를 출시한다고 4일 밝혔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백자 달항아리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달마중'은 전통문화에 감각적인 디자인과 트렌드를 입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끈 국립박물관상품 브랜드 '뮷즈'와의 협업으로 출시됐다. 지난 2021년과 202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 시리즈다. '달마중'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국보급 유물 6점에서 모티프를 얻어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반가사유상, 청자상감 국화·모란무늬 참외 모양 병, 청자상감 국화 넝쿨무늬완(찻 그릇), 백자 상감 연꽃 넝쿨무늬 대접, 백자 상감 모란·나비무늬 편병, 백자 달항아리다. [서울 = 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사진 = 하이브 제공] 2024.10.04 oks34@newspim.com 하이브는 이들 유물 디자인에 그래픽, 방탄소년단 그룹 로고, '옛 투 컴'(Yet To Come)·'소우주' 가사를 더해 공식 상품을 제작했다. 반가사유상에는 '당신은 꿈꾸는가, 그 길의 끝은 무엇인가' 하는 '옛 투 컴' 가사가 새겨졌고, 백자 달항아리에는 '한 사람에 하나의 역사, 한 사람에 하나의 별' 하는 '소우주'의 가사가 어우러졌다. 한편, 달마중 티저 영상은 4일, 화보 이미지는 5일 하이브 머치 X(구 트위터) 계정에 공개되며, 오는 8일 11시부터 위버스샵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 내 뮤지엄 샵에서 구매할 수 있다. oks34@newspim.com 2024-10-04 11:3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