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런던증권거래소(LSE)와 독일증권거래소(Deutsche Boerse)의 합병이 어려울 전망이다. 지난해 브렉시트 투표 몇 개월 전에 발표된 양 거래소간의 합병은 규제당국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없기 때문이다.
런던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26일 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증권거래소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현재 유럽집행위원회의 입장을 고려하면 합병승인은 어려울 듯하다"고 밝혔다.
유럽집행위원회는 런던증권거래소가 독일증권거래소와 합병하기 위해서는 유럽국가들의 국채를 거래하는 전자거래 플랫폼(MTS)를 매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MTS의 처분은 불가능하고 유럽진행위원회의 요구사항에 대해 수정 제안할 생각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
이로서 지난해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실시되기 불과 몇달 전에 발표된 런던증권거래소와 독일증권거래소의 130억달러 규모의 합병은 물건너 간 것으로 관측된다.
유럽 최대의 증건거래소 탄생을 목표로 했던 이 딜은 영국측에서는 50%도 안되는 지분을 확보하는 M&A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반대했고, 독일측에서는 통합된 법인이 런던에 본사를 두는 데 불평이 많았다.
30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런던증권거래소를 사들이려는 독일증권거래소의 시도는 하루 아침에 해결될 일은 아니다. 주가지수에서 청산기능까지 단연 유럽 최대거래소가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한편, 런던거래소는 "이 거래의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독일증권거래소 측도 이날 "규제당국이 4월3일까지 승인여부에 대해 결정키로 돼 있지만 적어도 3월말까지는 가부간 결정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유럽집행위원회가 합병승인을 하면, 이후 현재 독일증권거래소를 관장하고 있는 독일은 헤쎄(Hesse)주가 또 한번의 심사를 한다. 헤쎄주 당국은 이번 딜에 대해 쓴 소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