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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직무정지 90일②] 朴탄핵심판 인용 vs 기각, 주요 쟁점 톺아보기

기사입력 : 2017년03월08일 11:01

최종수정 : 2017년03월08일 21:25

탄핵소추사유 4가지 유형으로 축소
적법절차위반, 자율권 vs. 위헌·위법
세월호, 보호의무 vs. 조선시대 논리
재단출연, 위력 행사 vs. 자발적 참여

[뉴스핌=김규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이 금명간 확정될 전망이다. 8일 오늘은 지난해 12월 9일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지 90일째 되는 날이다. 탄핵정국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헌법재판소는 준비절차에서 탄핵소추사유를 5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최순실 등 비선조직의 국정농단에 따른 국민주권주의 및 법치주의 위반과 대통령 권한 남용, 언론의 자유 침해, 생명권 보호의무 위반, 뇌물수수 등 형사법 위반 및 법률 위배행위다.

마지막 사유인 뇌물수수 등 형사법 위반 및 법률 위배행위는 국회 측에서 의견서를 통해 ‘헌법적인 사유’에 집중하기 위해 소추 사유에서 삭제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 측은 법률위배 사항이 곧 헌법위배의 전제이기 때문에 달라진 게 없다는 입장이다. 소추사유 외 숨어있는 쟁점으로는 국회 탄핵소추의결 과정의 적법절차 위반 여부, ‘8인 체제’ 재판부의 위헌성, 탄핵소추사유 추가 가능 여부가 있다.

◆ 탄핵의결 적법절차 위반...‘자율권 인정’ vs. ‘위헌·위법 각하’

지난해 12월 9일 국회는 법제사법위원회의 별도 조사 없이 소추안을 본회의에서 통과시켰다. 소추위와 박 대통령 양측은 탄핵소추안 의결 과정을 두고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다.

국회 측은 지난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의 선례를 들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 소추사유별 의결 여부는 국회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고 이미 헌재가 판단한 바 있다는 것이다.

또 ‘적법절차 원칙’은 국민과 국가기관 사이의 원칙이지 국회와 대통령 사이에는 직접 적용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변론 준비절차에서 박 대통령 대리인단과 이미 합의한 사항임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박근혜 대통령 대리인단은 적벌절차 위반으로 인한 법치주의 위배라고 주장한다. 탄핵 소추사유는 하나하나가 개별적으로 의결됐어야 하는 사항이라는 것이다. 국회가 13개의 소추사유를 하나로 묶어 한번에 표결에 부쳤기에 위헌이라는 주장이다.

또 구체적 법위반 사실과 증거도 없이 검찰 공소장과 언론기사만으로 탄핵 소추하는 것은 용인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만약 헌재가 이를 허용한다면 향후 또다시 탄핵정국을 겪을 것을 우려하며 헌재에게 각하결정을 내릴 것을 요구했다.

지난 1월 9일 세월호 참사 1000일을 추모하는 국민들이 진도 팽목항을 찾은 가운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사진=이보람 기자>

◆ 세월호 7시간...‘생명 보호의무 위반’ vs. ‘조선시대 논리’

국회 측은 세월호 참사가 있었던 2014년 4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본관 집무실에 출근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다.

박 대통령은 ‘관저 집무실’에 있었다고 하지만 국회 청문회에서 김기춘 비서실장과 김장수 안보실장은 당시 대통령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비서관에게 전화 한 통이면 파악이 가능한데 몰랐다는 것은 박 대통령이 ‘보고를 받지 못할 상태’였다는 것을 뜻하고, 곧 의무 위반이라는 주장이다. 이후 관련 회의도 참석하지 않았고,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중대본에 나타나 추상적인 구조 지시에 머물렀다고 목소릴 높였다.

박근혜 대통령 측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사고 당일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하고 있었으며 유선·서면 보고를 받은 뒤 적절한 대응 지시를 했다고 주장한다. 또 대통령이 구조상황에 지나치게 개입할 경우 체계적인 구조에 방해가 된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사고의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어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를 책임 지라는건 조선시대적 발상이며 논리라는 것이다.

또 ‘여자’인 박 대통령에게 ‘세월호 7시간’의 행적을 요구하는 것은 표현의 자유 침해라고 주장했다. 소추위 측에게 ‘침묵’이 어떻게 헌법위반이며 범죄가 되느냐고 따져 물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9일 청와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제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브리핑룸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기업 출연은 권한 남용’ vs. ‘자발적 참여’

국회 측은 소추 사유 중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70억 원을 추가 출연하게 된 것은 박근혜 대통령이 권한을 남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롯데가 면세점 특허권을 조건으로 재단에 출연했다는 주장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청구인 측은 법률위배 행위보다 헌법위배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특검은 6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박 대통령이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를 대가로 삼성으로부터 재단 기금을 출연받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대가성이 없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주장한다. 대리인단은 재단 설립을 ‘문화융성’이라는 국정기조에 따라 문화분야 확산을 통한 창조경제 정책의 일환이라 설명했다.

문화 콘텐츠산업은 정부 차원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해 민관 합동 추진 체계를 갖추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대통령 측은 “박 대통령이 기업 회장들과 순차로 면담하면서 문화·체육 분야 관련 공익사업이나 투자에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한 사실은 있으나 재단 출연을 강요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한다.

또 기업 출연 자금으로 사익을 취한 바가 없고, 출연 기업들에 대해 특혜를 제공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김규희 기자 (Q2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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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둔덕' 위법성에 말바꾼 국토부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우리나라 역대 항공사고 가운데 세번째 대형 사고로 자리매김하게 된 무안공항 제주항공 참사 사건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의 책임론이 확산하고 있다.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인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에 대해 해외 항공전문가들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지만 국토부는 자체 규정을 지켰다며 강하게 반박하고 있다. 해외 권장 사항대로만 공항 로컬라이저 설치가 이뤄졌다면 이같은 대형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어 해명에만 급급하는 국토부가 책임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2일 항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대형 참사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는 무안공항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에 대해 국토부 책임론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 사고 현장에서 콘크리트 지지대로 구성된 로컬라이저 모습 ej7648@newspim.com 국토부는 무안공항 로컬라이저가 적법한 것이라는 주장을 일관되게 하고 있다. '적법'의 근거는 콘크리트 시설물이 지지하고 있는 로컬라이저가 '공항 안'이 아닌 '공항 밖'에 설치됐기 때문이다. 사고 직후 해외 항공전문가들은 제주항공 여객기가 충돌한 로컬라이저 시설이 콘크리트 지지 기둥이 있는 둔덕 형태로 설치된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공항 내 모든 시설물은 '부서지기 쉬운 구조물'로 조립돼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철골과 같은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이어야 만약 비행기가 충돌하더라도 경미한 사고로 끝날 수 있어서다. 실제 2015년 4월 일본 히로시마공항에 불시착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철골 지지대에 설치된 로컬라이저와 충돌했지만 그대로 밀고 나갔고 탑승객 81명 중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실제 국내 '공항시설법'에 따른 '항공장애물 관리 세부지침'(국토교통부 예규)에서도 '공항부지에 있고 장애물로 간주되는 모든 장비나 설치물은 부러지기 쉬운 받침대에 장착해야 한다'고 규정됐다. 문제는 해당 로컬라이저가 종단안구역 외부 즉 공항 외부 시설물이라는 점이다. 국토부가 규정을 지켰다는 근거다. 이는 관련 국제규정인 'Doc 9137-AN/898 Part 6'에도 있는 내용이란 게 국토부의 주장이다.  이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국내 규정인 '공항안전운영기준'(국토교통부 고시)의 '공항・비행장시설 및 이착륙장 설치기준'(국토교통부 고시)에 따르면 종단안전구역은 착륙대의 종단(끝)부터 최소 90m를 확보해야한다. 무안공항의 종단안전구역은 199m로 최소 기준보다는 약 110m 길고 다른 국내공항보다 긴 편이다. 포항경주공항은 92m로 최소 규정을 간신히 맞췄으며 그외 사천공항은 122m와 177m로 구성됐으며 울산공항은 200m, 제주공항이 240m로 가장 길다. 이 종단안전구역을 벗어나면 '공항외' 시설이 되는 셈이다.  다만 국제규정에서는 240m를 권고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미국 국내기준인 연방항공국(FAA) 기준은 300m로 국제기준을 상회하고 있다. 만약 이 거리를 확보하지 못하면 항공기 제동을 돕는 '항공기 이탈 방지 시스템'(EMAS)을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엔 EMAS를 설치한 공항이 한 곳도 없다. 규정이 없어서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의 해당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는 종단안전구역이 끝나고 5m 밖 지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규정 상으로는 문제가 없더라도 이로 인해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는 점은 자명하다. 국토부의 해명은 책임 회피를 위한 변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심지어 해명과 달리 항공당국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의 잠재적 위험을 알고 손을 보려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무안공항은 2007년 개항 때부터 로컬라이저를 콘크리트 구조물로 지지하는 문제의 둔덕을 설치했다. 이는 내구연한(15년)이 지나면서 2023년 개량 작업에 들어갔는데 30㎝ 두께의 콘크리트판을 더 올렸다. 이 과정에서 보강공사 시행자인 한국공항공사는 '장비 안테나 등 계기착륙시설 설계 시 파손성(Frangibility)을 고려해 설계하여야 한다'고 적시했다. 즉 국제규정인 '부서지기 쉬운 시설물'을 공항 주변에 설치해야한다는 것을 명시한 것이다.  하지만 무안공항 시설물 개량사업에서 콘크리트 지지 기둥은 오히려 더 강화된 셈이다. 이는 태풍 등으로 로컬라이저가 부서지는 걸 막기 위한 보강 조치였다는 게 국토부의 해명이다. 하지만 태풍을 만나는 빈도가 가장 잦은 제주국제공항의 로컬라이저 구조물은 철골로 돼 있다. 결국 국토부도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설치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국토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 스페인 테네리페 공항을 비롯한 해외에도 비슷한 콘크리트제 로컬라이저 지지대 구조물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반박이 제기되자 입장을 바꾼 상태다. 국토부는 "우리가 보유한 자료상에는 그렇게 돼 있는데 외국 공항에 콘크리트 둔덕이 없다는 주장이 있어 다시 보완해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아울러 전국 공항 내 항행안전시설물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키로 했다. 여수·광주·청주공항에도 무안과 유사한 콘크리트 둔덕이 설치된 것으로 확인돼서다. 제대로 된 시설물 파악도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종단구역이 끝나고 5m 지난 지점에 콘크리트 둔덕을 만들어놓고 규정을 지켰다고 주장하는 것은 뭐라해도 변명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제주항공 참사가 처음이었던 것은 그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donglee@newspim.com 2025-01-02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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