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스마트폰 등 개인 인터넷 디바이스가 감시 대상
삼성 스마트TV 꺼져 있을 때도 도청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미국 중앙정보국(CIA) 문서 수 천 건을 공개한 가운데 CIA가 애플과 구글,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IT 기업들의 제품과 플랫폼을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위키리크스 트위터> |
7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보도에 따르면 공개된 8771건의 CIA 문서에서 전 세계 수십억 명이 가정이나 일상 생활에 활용하는 TV나 스마트폰, 인터넷 디바이스 등이 감시 대상이 된 정황이 드러났다.
CIA가 활용한 기술은 유저들이 사용한 장치들의 소리와 이미지, 개인 문자 등이 포함됐으며 암호에 걸린 어플리케이션도 해킹 대상이 됐다.
위키리스트는 삼성 스마트TV 해킹에 ‘우는 천사(Weeping Aangel)’라는 악성코드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해당 TV 악성코드는 한 번 침투되면 사용자에게 TV가 꺼진 것처럼 보이게 한 뒤 방안에서의 대화 내용을 녹음해 이를 CIA 서버로 보내도록 활용됐다.
이번에 공개된 문서 내용에는 애플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장치 등에도 침투할 수 있는 해킹 툴이 나열돼 있으며, CIA는 아직까지 해당 문서 확인을 거부한 상태다.
WP는 지난 2013년에도 전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국가안보국(NSA)의 불법적 정보 수집 정황을 폭로한 바 있는데, 당시에는 인터넷 기반 통신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감시가 드러났다면 이번에는 개인들이 사용하는 디바이스들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설명했다.
CIA는 개별 디바이스를 해킹해 시그널(Signal)이나 왓츠앱(WhatsApp) 같은 유명 애플리케이션에서 암호가 걸린 대화 내용까지도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 위키리크스는 CIA가 암호화 기술을 뚫었다는 표현 대신 “우회했다”고 서술하며 기존 암호화 기술이 효과를 내지 못했음을 시사했다.
시그널을 개발한 오픈 위스퍼스 시스템스는 성명을 통해 “위키리스트가 공개한 CIA 관련 보도는 핸드폰에 악성코드를 침투시킨 것”이라며 시그널 자체에 침투되거나 시그널의 암호화 프로토콜이 뚫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편 WP는 왓츠앱과 텔레그램, 구글은 코멘트를 거부했고 삼성과 애플도 코멘트 요청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