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이란과 달리 핵협상 타결 가능성 낮아"
[뉴스핌=김성수 기자] 북한이 우라늄 농축 시설을 두배로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최근 수년간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고 20일 자 신문이 전했다.
아마노 유키야 <사진=블룸버그통신> |
아마노 총장은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서 플루토늄 생산을 늘리고 우라늄 농축을 확대하는 등 2가지 측면에서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IAEA는 2009년 북한이 IAEA 핵 사찰단을 추방한 후 인공위성 사진과 비공식 정보 소식통 등을 이용해 영변 핵시설과 다른 핵시설을 감시했다.
아마노 총장은 위성 이미지를 통해 감시한 결과 2010년 이래 우라늄 농축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는 영변 핵단지의 규모가 배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2010년 미국의 원자력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영변으로 초청해 원심분리기 2000개 가량을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후 IAEA의 감시 활동은 더욱 강화됐다.
아마노 총장은 일본 외교관 출신으로, 이란의 핵프로그램 포기를 이끌어낸 2015년 서방과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을 성공적으로 이끈 인물이다.
그러나 아마노 총장은 북한은 이란과 다르기 때문에 둘을 단순비교할 수 없으며, 이란처럼 북한과 극적인 핵협상을 맺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핵협상은 다분히 정치적인 문제이며 정치적인 합의가 필수적"이라면서 "상황이 아주 나빠 낙관적으로 볼 근거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무기 용도로 모아둔 원자폭탄의 수가 얼마인지는 추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 당국은 플로토늄과 우라늄 인프라시설 등을 기반으로 북한이 원자폭탄을 최대 40개까지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WSJ은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