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근로복지연구소 "60대의 30%만 20만달러 저축"
[뉴스핌=이영기 기자] 미국인 5명 중 2명이 은퇴하기 위해 적어도 100만달러(11억2000만원 상당)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준비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5명 중 1명 정도는 25만달러(2억8000만원)만 있으면 충분히 은퇴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은퇴 후에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고령층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출처=디애틀랜틱) |
지난 20일 미국 근로복지연구소(EBRI)가 공개한 지난 1월 만 25세 이상의 근로자 1082명과 퇴직자 5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7%가 은퇴를 위해서는 100만달러 이상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는 10년 전 비율 19%와 비교하면 두 배 수준으로 높아진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같은날 보도했다.
필요 은퇴자금은 소득수준에 비례해서 늘어났다. 연 소득이 7만5000달러 이상인 근로자들 중 50%가 은퇴자금으로 최소 100만달러가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연봉이 3만5000달러 미만인 경우는 17%만이 같은 답변을 했다.
실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현실도 달랐다. EBRI의 크레이그 코플란드(Craig Copeland) 선임연구원은 "퇴직연금 가입자 중 10%만 최소 20만달러를 은퇴자금으로 저축해 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60대의 경우 30%만 20만달러를 저축했고 나머지 대다수는 이 근처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 저축 상황(주택자금·확정연금 제외)을 묻는 질문에는 근로자들 중 20%만이 25만달러 이상을 모아뒀다고 답변했다. 47%가 2만5000달러 미만이었으며, 이 중 24%는 1000달러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미국 근로자가 은퇴 후 노후자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얘기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대형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내놓은 은퇴자금 기준을 소개했다. 현재 소득에 대상자의 연령대에 필요한 배율을 곱하는 것이다. 40대에는 연 소득의 4배, 50대에는 7배, 60대에는 10배를 모아둬야 한다는 것. 예컨대 67세에 연봉이 15만달러라면 150만달러를 저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