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대만 독립 성향 차이잉원 집권에 대한 보복
[뉴스핌=이지연 기자] 이웃국 대만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중국의 경제 보복에 시름이 날로 깊어가는 모양새다. 유커 감소로 10개월새 약 2조원 손실을 봤다.
27일 인민일보 해외판이 대만 언론을 인용한 것에 따르면 민진당 차이잉원(蔡英文)이 지난해 5월 총통에 취임한 이후 올해 3월까지 대만을 방문한 대륙(중국) 유커가 연인원 100만명 이상 줄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500억대만달러(약 1조8415억원)로 추산된다.
이는 대만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정부에 대한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중국은 철저한 유커 통제를 통해 대만을 압박하고 있다.
대만대륙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만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연인원 351만명으로, 2015년(418만명) 대비 67만여명이 감소했다. 올해 1~2월분(31만명 감소)까지 합산하면 98만명이 줄어든 셈.
올해 1월부터 지난 21일까지 대만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으며, 이 기간 단체관광객은 6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관광업계는 작년 5월 20일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후 대만을 방문한 중국 유커가 100만명 이상 줄었으며, 2015년 자료를 토대로 유커가 하루 평균 221.58달러를 소비하고 8일을 체류했다고 가정했을 때 500억대만달러가 넘는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안(중국-대만)간 무역도 다소 침체된 모습이다. 20일 화샤징웨이왕(華夏經緯網)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양안 무역액은 전년보다 0.7% 감소한 1179억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 또한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 조치로 관광업계 피해가 날로 가시화하고 있다.
앞서 2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9일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협회는 이 기간 중국인 관광객 약 13만9000명이 한국 방문을 취소하면서 70억원 가량 매출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라면세점 <사진=함지현 기자> |
[뉴스핌 Newspim] 이지연 기자 (del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