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는 확대...신차 생산라인 증설ㆍGBC건립 등
[뉴스핌=전선형 기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해외투자를 과감하게 줄인다. 대신 국내 시장 투자를 대폭 확대해 내수시장 점유율 회복에 주력한다.
5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현대ㆍ기아차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양사는 올해 미국ㆍ인도ㆍ터키ㆍ체코ㆍ러시아ㆍ브라질ㆍ슬로바키아ㆍ멕시코 등 8개 지역 공장(중국 제외)에 총 1조1561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투자 금액인 1조5534억원보다 25.5%나 줄어든 수치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현대차는 올해 미국을 비롯한 6개 지역 공장(미국ㆍ인도ㆍ터키ㆍ체코ㆍ러시아ㆍ브라질)에 7358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7516억원)보다 2.1% 감소한 것이다.
특히 러시아의 경우 지난해 2220억원에서 854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인다. 러시아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데다가, 지난해 하반기 공장 설비 확충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그간 현대차 러시아 공장은 루블화 가치 폭락 및 경기 침체 등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왔다. 투자비용 대비 수익이 저조했던 것이다. 실제 지난해 현대차 러시아공장 판매는 전년 대비 9.6% 줄어든 20만70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의 전망(4% 성장)이 밝고, 특히 현대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가 인기를 끌면서 수익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차의 경우 올해 4205억원을 해외투자한다. 지난해(8018억원) 절반 수준이다.
투자금액을 가장 크게 줄인 곳은 멕시코와 미국공장이다. 그 중 멕시코 공장은 1676억원으로 지난해(6625억원)보다 5000억원 정도 줄었다.
이는 지난 2014년부터 진행된 멕시코공장 증설이 완공된데 따른 것이다. 증설된 멕시코 공장은 지난해말 본격 가동했으며 연산 4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올해 멕시코 공장은 설비보수 비용 등만 지출될 예정이다.
반면 현대ㆍ기아차의 국내 투자는 늘린다. 낮아진 생산성과 내수 점유율 확대를 위해서다. 참고로 현대ㆍ기아차는 내수 점유율 마지노선인 60%로 아래로 떨어져 지난 1월 59.3%를 나타냈다.
현대차는 올해 국내투자를 지난해 2조50억원에서 2조5411억원으로 5000억원 가량 늘렸고, 기아차도 9634억원에서 올해 1조862억원으로 늘렸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신규 모델인 소형SUV 코나(KONA)와 스포츠세단 스팅어(stinger) 등 출시하는 등 생산능력 증대에 중점을 둔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신규 공장 등에 들어간 해외 투자금액이 많았는데 이제 대부분 완공됐거나 거의 막바지 단계라 금액이 줄어든 것”이라며 “반면 국내의 경우 현대차 신사옥(GBC) 건설 및 신차 출시ㆍ친환경차 개발 등에 투자가 늘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전선형 기자 (inthera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