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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행복해야 해” 행복 찾아 헤매는 사람들

기사입력 : 2017년04월09일 19:00

최종수정 : 2017년04월10일 06:35

“내가 행복하다는 걸 남에게 보여줘야 해!”
기쁨·행복 과장하는 현대인…행복에 강박
“행복하세요” 일상 인삿말, 강요받는 느낌
무얼 하면서 행복해하는 당신이 진짜행복

[뉴스핌=김범준 기자] "항상 행복하세요!" 지난 주말, 기자는 지인의 결혼식장에서 이 말을 수도 없이 들었다. 평소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DJ는 오늘도 청취자에게 "행복하세요"라는 멘트를 여러 번 건넨다. 행복하라는 말은 최고의 덕담 중 하나이기 때문일 터.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라며 행복을 다짐하는 가사의 노래가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회부 김범준 기자

좋은 말이지만 들을수록 왠지 모르게 어딘가 불편하다. 바람을 넘어 행복을 강요받는 느낌이 들어서일 수도 있다. 가만히 듣다보면 어감도 좀 어색하다. '행복하세요'와 '행복하자'는 사실 억지로 만든 비문(非文)이기 때문이다.

'행복하다(幸福하다)'의 품사는 형용사이기 때문에 국어 문법적으로는 명령형 혹은 청유형으로 활용할 수 없다. '행복하세요'는 '행복하게 지내세요' 정도가, '행복하자' 역시 '행복하게 지내자' 혹은 '행복해하자'가 맞는 표현일 것이다. '아름답자'와 같이 쓰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문장 뿐만 아니라 삶에서도 행복을 억지로 추구하다 보면 어색해지기 십상이다. 무얼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기 위해 무엇을 하게 된다. 주객이 전도된 셈이다.

"난 행복해야 해", "남만큼 혹은 남보다 더 행복하다는 걸 보여줘야 해"라는 강박감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한다. 최근 한 언론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3명 중 1명이 '트위터·페이스북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기쁨·행복을 과장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행복 강박의 시대'다.

개념(Concept)미술가인 박이소(본명 박철호, 1957~2004) 작가는 '우리는 행복해요(We are Happy)'라는 드로잉을 작품을 남겼다. 본디 설치미술을 위한 습작이라고 한다.

박이소(1957~2004) 작가의 작품 '우리는 행복해요(We are Happy)'. 2004, 21×30cm

건물 위의 "우리는 행복해요"라는 거대한 간판이 흡사 "난 행복해"라며 SNS 등지에서 과장 광고를 하고, 과당 경쟁을 하는 행복 강박적 모습 같다. 혹은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국가가 그리 행복하지 않을 수 있는 국민들에게 "너희는 행복하다"고 선전(프로파간다)하며 행복을 강요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행복 강박(強迫). 적당할 경우 보다 나은 삶을 살기 위한 자극과 원동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만물의 이치가 그러하듯, 지나치면 병이 된다. '행복 강박 장애'다.

서나래 웹툰 작가의 포털 연재 작품 '낢이 사는 이야기' 캡처

손을 계속해서 씻거나 문이 잠겼는지 재차 확인하는 것만이 강박 장애가 아니다. 억지로 행복한 모습을 연출해 '나, 잘 나간다'고 자랑하는 등의 행복 강박행동, 행복해야 한다는 생각에 역설적으로 초라한 현실이 더욱 부각됨으로써 스트레스를 받는 등의 행복 강박사고 모두 강박 장애다.

강박의 원인으로 정신과 전문의들은 '불안'을 꼽는다. 열심히 행복을 좇지 않다가 나만 불행해질 것이라는 불안에 조급해지게 된다. 조급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동을 반복하면서 불안이 해소되기 때문에 강박적 반복 행동이 강화되는 것이다.

행복의 기준을 자기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맞추는 것 역시 스스로에 대한 자존(自尊)이 낮아지게 되며 결과적으로 항상 불행이 따라다니게 된다.

그대는 이미 멋지고 가치있는 존재다. 불안은 내려놓고, '여유'와 '자신감'을 가져보자. 그러면 비로소 행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며, 남들 눈에 비친 나는 충분히 행복해 보일 것이다.

 

[뉴스핌 Newspim] 김범준 기자 (nun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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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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