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측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구축 후 불출마 고민"
홍석현 "대선을 놓고 행보하는 것은 준비되지 않아"
제3지대 구축 무산...정운찬 이사장 민주당에 러브콜
[뉴스핌=김신정 기자] 최근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돌연 일주일만에 대선 출마 뜻을 접었다. 앞서 전날 홍석현 전 중앙일보·JTBC 회장도 대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제3지대 구축도 사실상 무산됐다.
김 전 대표는 12일 오후 공식 대선 불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김 전 대표측은 "김 전 대표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의 양강구도가 만들어진 이후부터 불출마를 고민해 왔다"며 "이미 대선 정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통합정부 구상으로 정당 없이 국민의 선택을 받고자 한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선 출마 준비를 위해 일찌감치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사무실을 마련하며 주말도 없이 바쁘게 선거유세에 나섰지만, 이날부터 공식일정이 없다고 밝히더니 결국 출마를 포기했다.
김 전 대표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게 된데는,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과 홍 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함께하려던 제3지대 구축이 무산된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김 전 대표는 정 이사장, 홍 전 회장과 협심해 통합정부 구상을 꾀하려 했다. 하지만 이들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불협화음'을 보이면서 번번이 회동이 무산됐다.
결국 전날 홍 전 회장이 대선 불출마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사실상 제3지대 구축이 물건너 가자, 김 전 대표가 이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 전 대표의 미미한 지지율도 사퇴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홍 전 회장은 전날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형태로라도 나라에 기여하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대선을 놓고 행보하는 것은 준비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도 제3지대 형성을 포기하고, 사실상 대선 출마를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민주당측의 입당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과 정 이사장 영입에 나섰다. 중소기업 동반성장에 앞장선 정 이사장은 한때 바른정당 입당을 추진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찬회동을 마친 후 김종인(오른쪽) 전 비대위 대표와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
[뉴스핌 Newspim] 김신정 기자 (a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