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등 신기술 1년 먼저 개발해 혁신 이끌어
[ 뉴스핌=황세준 기자 ]삼성·LG 부품 계열사들이 완제품(세트) 업체보다 한발 앞선 기술개발 행보로 혁신을 이끌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VR 기기용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패널을 지난해 하반기 개발 완료했다. 이 제품은 5.5인치 크기에 가로 3840픽셀, 세로 2160픽셀 해상도를 갖췄다.
이른바 4K(UHD) 해상도다. 이는 현존 최강 스마트폰이라는 평가를 받는 '갤럭시 S8'의 QHD+(2960x1440) 보다 높은 스펙이다. 화면의 선명도를 나타내는 1인치당 화소수(ppi)도 갤럭시 S8이 570ppi인데 이 제품은 800ppi 이상을 구현한다.
휘어지는 OLED 디스플레이 <사진=삼성디스플레이> |
ppi가 높아지면 소비자가 VR 헤드셋을 착용했을 때 보다 자연스러운 화면이 펼쳐진다. 또 AMOLED 디스플레이는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할 수 있어 몰입감이 높고 액정표시장치(LCD)보다 응답속도가 빨라 VR 헤드셋 착용시 멀미 증상이 적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차세대 '기어 VR'을 연내 출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기어 VR은 갤럭시 S8 등 휴대폰을 장착하는 방식이지만 앞으로는 디스플레이 내장 방식으로 바뀐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다른 계열사인 삼성전기는 지난해 듀얼카메라 개발을 완료해 중국 거래처에 공급한 데 이어 올해 갤럭시 노트8에도 공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당초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듀얼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는 노트7에 이어 싱글 카메라를 채택했다.
그러나 듀얼카메라는 프리미엄 시장의 대세로 굳어지는 중이고 삼성전자도 지난달 27일자로 듀얼카메라 관련 특허출원 사실을 공개하는 등 준비에 착수했다.
삼성전기는 갤럭시 S8 출시에 앞서 와이파이(WiFi) 모듈도 지난해 하반기 개발을 마쳤다. 새로운 모듈은 고속 데이터 통신 및 2~5GHz 대역 동시 접속이 가능하고 S7 대비 소모 전류를 10~37% 개선했다.
LG의 경우 LG이노텍이 지난해 '글라스(Glass)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의 강화유리에 지문인식 센서를 내장한 것이다. 아직 이 기술을 채택한 LG 스마트폰은 없다.
기존에 지문인식 모듈은 원형이나 사각형 센서가 스마트폰 겉면에 드러나 있지만 이 모듈을 활용하면 센서가 강화유리 하단 뒷면 0.3㎜ 깊이의 얕은 홈에 위치해 눈에 보이지 않는다.
LG이노텍이 세계 최초로 양산한 스마트폰용 15W 무선충전패드를 회사 직원이 선보이고 있다. <사진=LG이노텍> |
고강도 강화유리가 센서를 감싸는 방식이라 방수∙방진 설계에 유리하고 외부 충격이 센서에 직접 닿지 않아 파손에 따른 오작동 위험도 적다.
LG이노텍은 스마트폰용 3D 안면인식모듈도 개발 중이다. 이 기술 역시 아직 LG전자 폰에서는 구현하지 않았다. LG이노텍은 3D 안면인식모듈을 아이폰8에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업계는 3D 안면인식 모듈을 LG이노텍의 하반기 실적 향상 요인 중 하나로 꼽고 있다. 증권가에선 올해 이 모듈 관련 매출액만 3200억원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밖에 LG이노텍은 홍채인식 카메라 모듈인 '아이리스 스캔 올인원'도 개발했다. 이 역시 LG전자 스마트폰에는 아직 채택하지 않은 기술이다.
LG이노텍은 LG전자 뿐만아니라 중화권 등 다양한 고객사에 공급하는 판매전략으로 사업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제품 양산 여부 및 고객사 등 관련해서는 언급할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세준 기자 (h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