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동남아로 선회, 최대 수혜지역 홍콩
[뉴스핌=홍성현 기자] 이번 노동절 황금 연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6%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여행사이트 페이주(飛豬)는 “사드 영향으로 노동절 연휴 한국행 유커가 2016년의 14% 수준으로 급감했다”고 집계했다. 여행사이트 뤼마마(驢媽媽) 역시 “사드 영향으로 중국인의 한국여행이 확연히 줄어들었다”며, “유커들이 한국 대신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선회하면서 특히 홍콩이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홍콩과 마카오는 자유여행 인기가 되살아나면서 예매율이 전년 대비 50% 늘었다.
홍콩은 해외여행 위챗페이 결제건수에서도 처음으로 한국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위챗페이 해외 소비 통계에 따르면, 4월29일-5월1일 사흘 간 해외관광지 가운데 홍콩에서의 결제건수가 가장 많았다. 그 중 뷰티스토어 사사(莎莎 SASA)가 홍콩 내 단일 위챗페이 결제건수 최다 업체로 집계됐다. 최근 중국 본토 관광객의 홍콩 방문이 다시 늘어나면서 홍콩의 많은 기업들이 위챗결제를 도입해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편 올해 노동절 연휴에는 이전보다 유커들이 해외 각국으로 분산되는 경향을 보였다.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여행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기존 비인기 여행지였으나 이번에 새롭게 조명된 여행지로는 모로코, 튀니지, 브라질, 아르헨티나, 멕시코, 페루, 이스라엘 등이 있었다.
이같은 여행지의 부상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책 추진에 따른 비자 발급 간소화 및 교통 인프라 개선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모로코의 경우 지난해 6월 중국-모로코 무비자 여행 실시 이후 중국 관광객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유커들의 북유럽에 대한 관심도 증가했다. 노동절 연휴 일주일 전, 덴마크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본국 ‘굴 대란’ 상황을 전하며 중국인들에게 덴마크로 와 굴을 먹어달라고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중국 네티즌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덩달아 북유럽 일대 국가들이 노동절 여행지로 급부상했다. 중국 여행사 씨트립(攜程) 관계자는 “올해 덴마크가 유럽 관광지 가운데 다크호스로 떠오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스핌 Newspim] 홍성현 기자 (hyun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