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임명한 SEC 위원장, 이전보다 처벌 약화
[뉴스핌=김성수 기자] 월가 헤지펀드 대부로 불리는 레온 쿠퍼맨(Leon Cooperman) 오메가 어드바이저스 창립자가 내부자거래 혐의에 대해 벌금을 내고 처벌을 약화시키는 데 합의했다고 19일 블룸버그통신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앞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작년 9월 쿠퍼맨이 이끄는 오메가 어드바이저스가 지난 2010년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400만달러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며 기소 조치를 취했다.
쿠퍼맨 <사진=블룸버그> |
쿠퍼맨은 오메가 어드바이저스를 계속 운영하는 대신 내부자거래 혐의를 종결시키기 위해 490만달러 벌금을 지불해야 한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전직 SEC 위원장이었던 메리 조 화이트는 쿠퍼맨에게 벌금 800만달러와 일시적인 정직 처분을 명령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제이 클레이튼으로 위원장이 교체되면서 처벌이 약화됐다.
펜실베니아 연방법원은 쿠퍼맨과 오메가 어드바이저스가 내부자거래를 통해 불법으로 벌어들인 400만달러 이상의 수익도 반납하라고 명령했다.
쿠퍼맨은 판결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향후 거래(trading) 업무를 수행하는 데 어떤 장벽이나 정직 처분을 받지 않을 예정이다.
SEC 측은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이번 판결이 미래 발생할 불법 행위를 사전에 막아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쿠퍼맨은 기소된 후 오메가 어드바이저스의 투자자들에게 편지를 보내서 지난 50년 넘게 쌓아온 그의 명성을 정부가 무너뜨리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메일 성명에서 "이번 일은 다 잊어버리고,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투자하는 내 본업에 아무 제한이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자선단체에 매년 기부하는 액수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으나, "적절하고 합법적으로 행동하기 위해" 그러기를 거부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