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속보

더보기

테메르 "사임 거부"… 브라질 금융시장 '시계 제로'

기사입력 : 2017년05월19일 11:26

최종수정 : 2017년05월19일 14:11

브라질 헤알, 주식, 채권 '트리플 약세'.. 2008년 후 최악
테메르 뇌물 혐의 부인… 시장 전문가들 "일단 지켜보자"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의 탄핵 위기와 함께 글로벌 시장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졌기는 해도 일단 지켜보자는 의견을 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각) 브라질 금융시장에서 헤알화 가치와 함께 주식과 채권 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발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거래되는 브라질 상장지수펀드(ETF) 변동성지수는 38% 폭등하며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 아이셰어즈 MSCI 브라질 캡드 ETF 가격은 16%나 폭락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현지 일간지 '오 글로보'가 뇌물 수수 혐의로 수감 중인 정치인의 입막음을 위한 뇌물 제공 사실을 논의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탄핵 위기를 맞고 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사진=AP/뉴시스>

공개된 파일에는 테메르 대통령이 해당 정치인의 입막음용 뇌물 제공에 관해 세계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JBS그룹 대표와 나눈 대화가 담겼고, 테메르는 “우리가 이것을 유지해야만 한다(we have to maintain this)”고 발언했다.

이번 보도 이후 브라질 대법원은 해당 혐의에 대한 형사 조사 개시를 주문한 상태인데, 테메르 대통령은 자신의 결백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테메르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통해 “나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완전하고 신속한 수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녹음파일에 담겼던 단 다섯 마디의 언급만으로는 뇌물 혐의를 입증하기 어려운 만큼 일단은 수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하겠지만, 18일(현지시각) 브라질 금융시장이 급박하게 출렁였던 만큼 향후 진행 상황과 시장 전망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 조정 우려… 전문가들 "일단은 지켜보자”

시장 전문가들은 수사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어느 쪽으로도 결론을 단정짓긴 어렵다며, 높아진 불확실성 속에서 상황을 예의주시 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상파울루 인스페르 대학 정치과학자 카를로스 멜로는 유죄가 확정될 때까지는 테메르가 대통령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번 스캔들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주말에도 테메르 반대 운동가들이 집회를 예고하고 있다며 탄핵 압박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결론을 내리기 이른 감이 있지만 지난 1년 동안 브라질 증시와 외환 시장이 압도적으로 선전했던 만큼 이번 스캔들을 계기로 브라질 시장에 대한 회의론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NN투자파트너스 매니저 마르셀로 아살린은 다수의 대형 투자기관들이 브라질 자산에 비중확대 입장이었기 때문에 이날 시장 하락세가 더 과장된 측면이 있다며, 앞으로 제도적 솔루션이 얼마나 빨리 자리잡느냐에 따라 시장 전망도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 의회 다수가 개혁과 관련한 기존 기조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상황이 좀 더 명확해 질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려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스웨덴 은행 스칸디나비스카 엔스킬다 방켄 수석 이머징마켓 전략가 퍼 하마룬드는 상황이 “아주 험해질 수 있다”며 테메르가 탄핵되면 베스트 옵션은 새 대통령을 조속히 임명하는 것인데 새로 선거를 치를 경우 또 다시 혼란이 초래돼 보베스파 지수가 최대 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최악의 경우 달러 대비 헤알화 환율이 현재 3.37헤알에서 3.75헤알까지 급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리걸 앤 제너럴 투자운용 전략가 사이먼 퀴하노-에반스는 지난 1년 간 형성된 브라질 낙관론이 무너지고 있다며 “조기 대통령 선거는 사태 진정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며 분명한 재정 개혁만이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로더 투자운용 이코노미스트 크레이그 보삼은 투자자들이 환영했던 연금이나 노동 관련 법안이 위기를 맞게 되면서 브라질 시장에 미칠 영향은 “광범위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토리노 캐피탈 최고경영자(CEO) 호르헤 피에드라히타는 시장 여파가 비단 브라질에 그치지 않고 아르헨티나나 다른 신흥 시장으로 옮겨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전화위복이 될 것이란 의견들도 나왔는데, RVX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 레이 주카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바겐헌팅 대상을 물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NCH캐피탈 포트폴리오매니저 제임스 굴브란드센은 “시장이 과민반응을 하겠지만 브라질은 뿌리 깊은 부패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것”이라며 수개월 내로 선거가 치러져 호아오 도리아 상파울루 시장 같은 외부 인사들이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문자 읽씹' 논란 한동훈 십자포화…전당대회 변수 될까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지낼 당시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읽씹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후보가 5일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을 냈으나 당대표 후보들은 해명 및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한동훈(왼쪽부터)-윤상현-원희룡-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미래를 위한 약속, 공정 경선 서약식'에 참석해 있다. 2024.07.05 pangbin@newspim.com 김규완 CBS 논설실장은 전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수수 문제로 당정이 갈등하던 1월 중순께 한 후보에게 '대국민 사과' 의향을 밝히는 문자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김 실장이 취재 내용을 토대로 재구성했다며 공개한 문자에는 김 여사가 '제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하다.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김 실장은 "김 여사가 (한 후보로부터 답변을 못 받자) 굉장히 모욕을 느꼈고, 윤 대통령까지 크게 격노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 캠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당시 문자를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CBS 라디오에서 방송한 '재구성'됐다는 문자 내용은 사실과 다름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 한 후보 역시 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문자) 내용이 조금 다르다"며 "집권당의 비상대책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이어 "총선 기간 대통령실과 공적인 통로를 통해서 소통했고, 당시 국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어떤 방식으로든 사과가 필요하다는 의견 여러 차례 전달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대표 선거 경쟁자인 나경원·원희룡·윤상현 후보는 일제히 한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나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후보가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보고, 결국 총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이슈를 독단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이에 대해 충분히 사과하고 왜 이런 판단을 했는지 자세히 설명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원 후보도 "영부인이 사과 이상의 조치도 당을 위해서, 국가를 위해서 하겠다는 것을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에 대해서 (한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을 바라고 있다"며 "영부인의 사과 의사를 묵살하면서 결국 불리한 선거의 여건을 반전시키고 변곡점 만들 수 있는 결정적인 시기를 놓침으로써, 선거를 망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됐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역시 페이스북에 "이런 신뢰관계로 어떻게 여당의 당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겠냐"며 "검사장 시절에는 검찰총장의 부인이던 김건희 여사와 332차례 카카오톡을 주고받은 것이 세간의 화제가 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난데없는 태세전환"이라고 했다.  allpass@newspim.com 2024-07-05 17:10
사진
美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디즈니家 "후원 중단"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TV토론에서 고령 리스크가 불거진 이래 대선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민주당 거액 기부자들도 '바이든 보이콧'에 나서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영화감독 및 기획자이자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공동 창업자 로이 O. 디즈니의 손녀 아비게일 디즈니는 이날 방송에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에서 사퇴할 때까지 민주당에 후원금 기부를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열린 첫 TV 대선 토론에서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고개를 숙인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7.02 mj72284@newspim.com 그는 "나는 바이든 (후보직이) 대체될 때까지 당에 대한 모든 기부를 중단할 생각"이라며 "이것은 현실적인 선택이다. 바이든은 좋은 사람이고 국가를 훌륭하게 섬겼지만, 위험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든이 물러나지 않으면 민주당은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다. 나는 이것을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며 "패배에 대한 결과는 진정으로 끔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비게일 디즈니는 오랜 민주당 후원자다. 미 연방선거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그는 4월 제인 폰다 기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5만 달러(약 6890만 원)를 기부했고, 이 중 3만 5000달러가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 의원들 선거 자금으로 유입됐다. 디즈니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을 대체하는 데 흠이 없는 대안 후보라며 "우리는 훌륭한 부통령을 두고 있다. 민주당이 그를 중심으로 뭉칠 방법을 찾는다면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보이콧을 선언한 후원자는 디즈니뿐이 아니다. 기디언 스타인 모리아 펀드 회장도 계획했던 350만 달러 민주당 후원을 보류했으며, 실리콘밸리의 정신과 의사이자 자선사업가 칼라 저벳슨도 후원 일시 중단을 예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벳슨은 미국 민주당 후원 '큰 손' 50인 안에 드는 인물로 미 정치자금 감시 단체 오픈시크릿츠에 따르면 그가 올해 민주당에 기부한 금액은 500만 달러가 넘는다. 올해 선거 캠페인 기간에만 20만 달러를 바이든 캠프 모금 조직인 '바이든 빅토리 펀드'에 후원했다. 2020년에는 3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wonjc6@newspim.com  2024-07-05 10:1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