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테러리즘과 강하게 싸울 것"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스라엘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동 지역의 평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열의를 강하게 내비쳤다.
테러리즘에 강경하게 맞서 싸우는 한편 조화와 번영, 평화로 가득 찬 미래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다. 앞서 사우디 아라비아 순방길에서 대테러 동맹을 강조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스라엘에 도착한 도널드 트럼프와 멜라니아 트럼프 <출처=블룸버그> |
하지만 세간의 시선을 모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 노선이다. 일반적으로 멕시코를 포함한 주요 교역국을 첫 방문국으로 하는 관행과 달리 이슬람 종주국인 사우디를 먼저 찾은 것.
뿐만 아니라 사우디에서 곧바로 이스라엘로 건너간 것 역시 미국 역대 대통령들 사이에 전례 없는 경우라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철통 경비 속에 이스라엘에 도착, 양국의 굳건한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
그는 “중동 지역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올 드문 기회”라며 “테러리스트의 사악한 이데올로기와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틀 간의 이스라엘 방문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파레스타인 자치 정부 수반을 만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양측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이 상징적인 의미일 뿐 극적인 관계 개선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편 외교 전문가들은 사우디에서 이스라엘로 에어 포스 원을 돌린 트럼프 대통령의 전례 없는 행보가 매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 대통령이 불구대천의 적국으로 통하는 사우디와 이스라엘 사이를 직행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것.
R. 니콜라스 번스 하버드 대학 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징적인 행보가 상당히 흥미롭다”며 “지난 몇 년간 이스라엘이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중동 국가와 우호적인 접촉을 가진 것으로 추정되며, 이번 순방이 가능했던 것도 이 때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과 두바이 혹은 암만 사이를 운행하는 민간 항공기조차 이스라엘의 영공을 피하기 위해 수백 마일을 우회하는 상황을 감안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더욱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