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전 대통령 "퇴진하고 직접선거 치러야"
[시드니= 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부패 스캔들로 탄핵 위기를 맞고 있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임기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 물러날 확률이 100%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사진=AP/뉴시스> |
22일(현지시각)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남미 거시분석 대표 마르코스 카사린은 CNBC뉴스와 인터뷰에서 테메르 대통령이 내년 말 임기를 다 채울 것으로 믿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조기 퇴진 가능성이 100%라고 단언했다.
앞서 테메르 대통령은 현지 일간지 '오 글로보'가 뇌물 수수 혐의로 수감 중인 정치인의 입막음을 위한 뇌물 제공 사실을 논의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하면서 탄핵 위기를 맞고 있다.
카사린은 “분명 테메르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겠지만 녹음 내용은 상당히 결정적(증거)이며 지난 주 후반 내용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이 소식을 소화하고 (대통령에 대한) 마음의 결정을 내릴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번 정치 스캔들로 브라질 투자 기회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며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전 대통령은 테메르의 퇴진과 대통령 직접선거를 촉구하며 자신도 대선에 출마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을 만나 노동자당의 재건을 모색하는 한편 테메르 퇴진 전략도 논의했다고 전했다. 브라질 좌파인 노동자당은 룰라가 부패 및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수 차례 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차기 대선 후보로 꾸준히 지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시드니 특파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