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구글플레이 매출 50위 내 中게임 4개 그쳐
게임업계 "국내 시장 장악은 시기상조"
[ 뉴스핌=성상우 기자 ] 한국에 진출한 중국 게임사들이 고전하고 있다. 최근 3년간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다. 한국 유저의 취향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데다, 게임 완성도까지 뒤떨어져 국내 게임시장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23일 국내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순위 20위권에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게임은 없다. 50위권으로 범위를 넓히더라도 중국 게임사의 개발작은 4개에 그친다.
신스타임즈가 개발한 '해전1942'가 21위에 올라있고 IGG의 '로드모바일 군주의 귀환'이 23위, 라인콩 코리아가 개발한 '여명 for kakao'가 25위, 창유닷컴코리아의 '프리스타일2'가 29위 등이다.
지난해 상반기 출시해 초반 반짝 흥행했던 룽투코리아의 '검과마법 for kakao', 쿤룬코리아의 '가디스' 등은 현재 50위 밖으로 밀려난 상태다.
중국 게임사들이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시작한 건 약 4년 전부터다. 이들은 직접 국내에 법인을 설립하거나 국내 업체를 인수하는 등의 형태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들어왔다.
해외 게임을 들여와 수년간 자국 시장에 독점 공급하며 쌓아온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 및 운영 역량이 한국 게임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하던 시기다.
이때부터 국내 시장에 직접 진출한 중국 게임사는 룽투코리아, 신스타임즈, 라인콩 코리아, 액토즈소프트를 비롯해 이펀컴퍼니, 쿤룬코리아, 얀드래곤 테크놀로지, 창유닷컴코리아, 제다이게임 등 10여개가 넘는다.
하지만 이렇게 한국 시장으로 '러쉬'했던 중국 게임사 중 현재까지 남아 신작 개발과 출시를 지속 중인 회사는 많지 않다. 중국 대형 게임사인 공중망을 비롯해 쉰레이 게임즈, 로코조이 등 다수 업체가 몇 번의 흥행 실패 이후 국내 게임 사업을 축소하거나 철수했다.
업계는 중국 게임들의 '흥행 부진'의 이유로 국내 게임사들이 서비스하는 기존 히트작들의 공고한 인기를 꼽는다. 10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기존 장기 흥행작들을 중국 게임이 뚫고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10위권 게임들의 순위 변동은 거의 없다. 특히, 현재 구글플레이 게임 매출 5위권은 수개월째 같은 게임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유저들에게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 '중국스러운 그래픽'과 시간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되는 '소탕시스템' 등이 적용된 역할수행게임(RPG) 방식 등이 국내 유저들의 취향에 맞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RPG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가 지배하고 있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 기존 게임을 포기하고 다른 게임으로 넘어가려면 그만한 매력이 있어야한다는 것인데 중국 게임들이 기준 한국게임을 포기시킬만한 매력을 어필하지 못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그래픽, UI, 게임성 등 중국 게임들의 개발력이 많이 향상된 것은 맞지만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최상위 업체들과 비교하면 아직 미흡한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또다른 중국 게임사 관계자는 "현재까지 한국 사업을 실패로 평가하지 않는다"며 "그동안 적응기간을 거치며 충분한 '한국 시장 학습'을 마쳤고 더 개선된 게임들을 순차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성상우 기자 (swse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