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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함께 국민 울린 수화통역사…“온몸으로 소통해요”

기사입력 : 2017년05월24일 15:46

최종수정 : 2017년05월24일 15:46

수화통역사 김홍남 씨, 5.18 기념식 당시 눈물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 가락 표현하려 손짓·몸짓 동원
청각·언어장애인들 "수화통역 서비스 부족" 지젹
"관련 예산 등 지원 확대" 필요성 제기

[뉴스핌=이보람 기자] 청각장애인이 누군가의 목소리나 노래 가락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은 '수화' 덕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유족을 포옹하자, 국민들의 가슴은 먹먹해졌다. 또 이날 생중계된 TV화면 속 수화통역사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래에 맞춰 온 몸으로 감정을 표현해냈다. 

 ◆ 국민 울린 수화통역사, 청각장애인들에게 노래 곡조까지 표현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추모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5.18 유족을 위로하고 있는 가운데, 화면 오른쪽에 보이는 수화통역사 김홍남 씨가 눈물을 훔치고 있다. [유튜브 캡쳐]

문재인 대통령이 예고에 없던 포옹으로 유족을 위로하며 많은 국민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던 올해 5.18 기념식.

TV화면 한 켠에서 국민들을 울린 또다른 주인공이 있다. '수화통역사' 김홍남씨다. 김 씨는 KBS 추모기념식 방송에서 기념식을 방송으로 지켜보는 청각장애인들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투입됐다.

당시 문 대통령이 추모사를 읽은 한 5.18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 포옹을 하는 순간, TV화면 오른쪽을 채우던 김 씨가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많은 국민들이 함께 울었다.

수화통역사는 청각장애인이나 농아인의 의사소통을 위해 손짓이나 몸짓 등을 사용, 의미를 전달하는 직업이다.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거쳐 자격증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수화통역사는 객관적이고 정확한 의사소통과 표현 전달을 위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는다.

대신 통역 대상의 단순한 언어적 표현뿐 아니라 말로 하기 어려운 감정 표현이나 분위기까지 있는 그대로 전달하려 애쓰는 통역사들은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가운데서도 노래는 더욱 그렇다. 청각장애인들은 수화통역을 통해 노래 가사를 알 수는 있지만 노래 가락이나 노래의 분위기는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5.18 기념식 때 수화통역을 맡았던 김 씨 역시 마찬가지다.

김 씨는 당시 노래 '임을 위한 행진곡'이 울려퍼지자 노래를 있는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 애썼다. 온몸으로 곡조를 표현한 것이다. 이 때문에 TV로 추모식을 지켜보던 청각장애인들이 노래를 '들은' 것은 물론 많은 국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

 ◆ 여전히 부족한 수화통역 서비스…수화통역사 전국 1500여명 

하지만 모든 청각장애인들이나 농아인들이 수화통역을 통한 원활한 의사소통 환경에 놓여있는 것은 아니다. 수화통역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뉴시스]

우리나라에 수화통역사의 역사는 길지 않다. 지난 1997년 수화통역 관련 민각 자격 시험이 처음 도입됐고 2006년에야 국가공인 자격을 얻었다. 대학에서 전문적 교육이 시작된 것 역시 2001년 나사렛대학의 대학원 과정에 관련 학과가 신설되면서 부터다.

이렇다보니 아직까지 전문 인력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 현재 한국농아인협회에서 운영하는 지역 센터는 지난해 말 기준 196곳이며 한 센터당 최소 5명의 인력이 근무하고 있다. 수화통역 자격증 소지자는 모두 1500여 명 수준이다.

청각장애인이나 농인들은 통역이 필요할 경우 지역 센터에 연락해 통역서비스를 사전예약한다. 기관 행사 진행시 통역이 필요한 경우도 동일한 절차를 거친다. 하지만 자격증 소지자보다 장애인 수가 훨씬 많아 원활한 서비스 제공이 어려울 때도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정부에 등록된 청각장애인은 25만명, 언어장애인은 1만8000명 가량이다.

수화통역사 부족은 청각·언어장애인들이 꾸준히 지적해 온 문제다. 특히 실질적인 통역서비스가 가능하도록 TV방송이나 행사 등에서 수화 통역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농아인협회 한 관계자는 "인력이 많이 부족한 상황인데 특히 지역으로 갈수록 자격 소지자가 부족하다"며 "대략적으로 수화통역사 1명당 200~300명의 장애인을 담당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 수화통역센터가 지방자치단체 예산을 지원받는데 기본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다"며 "일단 관련 예산이 늘어나면 인력 확충이나 서비스 확대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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