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유럽 증시의 주요 지수가 26일(현지시간) 혼조세로 한 주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는 파운드화 가치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며 FTSE100지수가 사상 최고치로 올랐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에 대한 실망과 자동차 주식 약세로 대다수 주요 증시는 완만히 하락했다.
런던증권거래소<사진=블룸버그통신> |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보다 29.92포인트(0.40%) 상승한 7547.63에 마쳐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9.54포인트(0.15%) 내린 1만2602.18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에서 CAC40 지수는 0.52포인트(0.01%) 낮아진 5336.64를 나타냈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0.79포인트(0.20%) 하락해 391.35로 집계됐다. 스톡스600 지수는 한 주간 0.04% 내렸다.
이날 유럽 증시는 OPEC 회의에 대한 실망감에 관련 주식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 압력을 받았다. 원유 서비스 회사인 써브씨와 테크닙 SBM오프쇼어는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석유 생산업체인 OMV와 프랑스 토탈, 스타토일 주가도 하락했다.
독일 자동차 주식들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며 전체 지수를 압박했다. 유럽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일이 수백만 대의 자동차를 미국에서 팔고 있다며 이것을 중단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BMW와 다임러, 폭스바겐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다.
RBC캐피털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상품 수석 전략가는 “OPEC의 발표는 이미 가격에 반영된 것 말고는 상승 쪽의 서프라이즈를 주기에는 부족했다”면서 “유가 하락은 시장이 OPEC의 감산의 효과에 대해 회의적으로 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런던 증시는 파운드 약세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로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7달러대까지 떨어지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파운드 약세는 영국 총선 여론조사 결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이끄는 토리당과 노동당의 지지율 격차가 5%포인트로 줄었다는 소식의 영향을 받았다.
미즈호 증권의 닐 존스 헤지펀드 세일즈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파운드화는 토리당의 우세와 연관돼 있으며 이것이 근접해졌다면 토리당이 의회에서 충분한 의석을 가질 수 없는 중요한 레벨까지 떨어질 수 있고 시장은 이것을 반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LGC닷컴의 이펙 오즈카데스카야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영궁은 2주 안에 조기 총선을 할 것이고 정치적 불확실성은 파운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38% 내린 1.1168달러, 10년 만기 독일 국채금리는 3.0bp(1bp=0.01%포인트) 하락한 0.333%를 각각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