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취임 첫날부터 현충원, 국회, 민생탐방 등 발걸음 분주
내각 구성 이후 '책임총리' 역할에도 관심
[세종=뉴스핌 오승주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국회 인준 이후 본격 취임하면서 새로운 내각의 진용 인선에 가속도가 붙을지 기대되고 있다.
이낙연 신임 국무총리가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관가에서는 내각 구성의 핵심으로 꼽히는 국무총리 인선이 큰 고비를 넘기며 마무리된 만큼 ‘문재인 1기 내각’의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한다. 특히 문 대통령이 임명식에서 헌법상 총리의 권한 보장을 거듭 약속했고, 이 총리도 취임사에서 ‘책임총리’의 역할을 내비친 만큼 향후 국무총리의 향후 행보도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 총리는 취임식 이후 본격적인 총리로서의 발걸음을 시작한 1일 오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이날 오전 서울 국립현충원을 찾아 공식 일정을 시작한 뒤 국회를 찾아 여야 지도부와 환담했다. 오후에는 ‘민생행보’에 돌입해 가뭄 피해를 직접 체크하고 나섰다. 경기 남부 안성지역의 마둔저수지와 임시 양수장을 방문하는 등 첫날부터 강행군을 펼쳤다.
관가에서는 이 총리가 ‘문재인 정부’의 남은 국무위원 제청권을 어떻게 행사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재 내각에는 법무부와 농림부, 복지부,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등 여러 부처의 장관이 아직 지명되지 않은 상태다.
아직 지명되지 않은 부처의 장관은 이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이 총리가 얼마나 목소리를 낼지도 관심사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물론 대통령과 논의해서 제청권을 행사하겠지만 얼마나 총리의 목소리가 반영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제청권 행사에서 이 총리가 대통령의 의중에 큰 브레이크를 걸 가능성은 적다. 이 총리는 청문회 과정에서 “제청권 행사는 대통령과 의논해서 함께 가는 방향이 옳다”는 입장을 밝혔다. 돌발적이거나 대통령과 갈등을 일으키는 의견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무엇보다 이 총리가 제청권을 행사하면서 인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 총리의 국회 인준 전까지는 ‘박근혜 정부’의 총리대행으로부터 제청을 받으면서 구조적으로도 국무총리와 소통할 기회가 적은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장관 등 지명에 대해 본격적으로 의견을 구하고 논의할 수 있는 ‘행정부의 2인자’가 자리를 잡으면서 장차관 등 선임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관가 등에서는 장차관 지명 이후 이 총리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진용이 짜여진 이후 ‘책임총리’ 역할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신임 국무총리 임명장 수여식이 끝난 뒤 이 총리에게 “헌법에 규정돼 있는 국무총리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보장하겠다”며 “일상적인 국정운영은 전부 국무총리 책임이라는 각오로 전력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 민생이나 갈등 현안에 적극적으로 나서 민생총리, 갈등해결 총리, 현장총리와 같은 역할을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총리도 취임사에서 보듯 ‘내각이 지켜야 할 삼불(三不)’과 ‘’내각다운 내각‘을 앞세우며 총리로서의 목소리를 처음부터 내고 있다.
이 총리는 국정과제 수행에 대해 국무총리가 통괄하는 각 부처와 공직자들에게 3가지의 국정과제 삼불(三不)을 되새길 것을 주문했다.
이총리가 주문한 삼불은 △국정과제의 방향과 각 부처 업무의 방향이 어긋나서는 안되고 △국정과제 수행의 바람직한 속도와 각 부처 업무 수행의 실제 속도가 어긋나면 안되고 △국정과제를 수행하는 유관 부처의 업무 사이에 어긋남이 생겨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내각 운영방침에 대해서도 문 대통령의 ‘나라다운 나라’를 이어받아 ‘정부다운 정부’ ’내각다운 내각‘을 내세워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이어날 뜻을 밝혔다.
그러나 ▲유능 ▲소통 ▲통합의 3대 원칙을 제시하는 등 내각 운영에 관한 자신만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내 ’책임총리‘의 몫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충분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뉴스핌 Newspim] 오승주 기자 (fair7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