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에 대해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AP/뉴시스> |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파리 기후변화 협약 탈퇴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말하면서 "이번 합의는 아직 효력이 발생하지 않았고 2021년 효력이 생길 예정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 시간이 있다"고 밝혔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파리 기후협약 탈퇴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미 대선 선거 운동 기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기후 협약을 비판하며 자신이 당선되면 협약에서 탈퇴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 푸틴 대통령은 전날 결정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지 않겠다고도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지난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캠프 관계자들과 러시아 관계자들이 부적절한 접촉을 했다는 의혹을 '반유대주의(anti-semitism)'에 비유했다.
그는 "그들은 모든 것이 유대인 때문이라고 했고, 우리는 이런 종류의 태도가 어떤 결과로 이어지는지 알고 있다"면서 "우리의 잘못이 아니고 러시아의 잘못이며 그들이 선거에 개입했고 우리는 선하다고 말하기가 쉽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가 정상적인 정치적 대화를 하게 도와달라"면서 "러시아를 대표해서 이야기하는데 새로 당선된 대통령과 새 정부를 도와달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특파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