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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파리기후협정 탈퇴하면 미국에 ‘毒’

기사입력 : 2017년06월01일 17:59

최종수정 : 2017년06월01일 17:59

투자 자금 유치 및 일자리 창출 기회 상실

[뉴욕 = 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각)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195개국의 합의로 이뤄진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는 미국 경제에 ‘득(得)’보다 ‘독(毒)’이라는 의견이 번지고 있다.

미국의 석탄 산업은 이미 시장 경제 논리에 따라 경쟁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사실을 트럼프 대통령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그린에너지 관련 천문학적인 투자 자금을 놓치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석탄화력발전소. <사진=뉴시스>

리서치 업체 클라이밋 액션 트랙커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이후 미국은 전세계 온실가스 배출 가운데 14%를 차지했고, 중국의 비중은 29%에 달했다.

극심한 공해에 시달리는 중국을 필두로 세계 주요국은 온실가스 배출을 축소하는 데 적극적인 움직임을 펴고 있고, 엑손 모빌과 코노코필립스를 포함한 기업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에너지 산업은 급속한 개혁과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대표적인 분야에 해당한다.

비즈니스위크는 1일(현지시각) 시장의 예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결정할 경우 지구촌 환경은 물론이고 미국 경제에도 커다란 타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선거 당시 석탄 산업의 회생에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이는 정책으로 풀어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비즈니스위크는 강조했다.

석탄 업계는 이미 미국 전력시장에서 천연가스에 밀려났고, 시장이 과거만큼 석탄을 원치 않는다는 지적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석탄 생산은 2013년 정점을 이룬 뒤 하락 곡선을 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은 미국의 에너지 업계 전반에 타격을 미칠 것이라고 비즈니스위크는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 자금이 정책적으로 재생에너지 개발을 적극 지원하는 국가를 선호할 수밖에 없고, 미국 기업들이 해외 경쟁사들에게 투자 유치 기회를 잃을 것이라는 경고다.

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사활을 거는 고용 창출이 미국보다 중국에서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세계재생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은 태양열 에너지 관련 업계에 200만에 달하는 신규 고용을 창출했다. 이는 미국의 8배를 웃도는 수치다.

올해 1분기 중국의 태양열 전력 공급은 80% 급증했고, 당분간 급속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억5000만명의 인구가 전력 없이 생활하는 인도 조차도 지난달 14기가와트 규모의 석탄 생산 설비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태양열 에너지를 개발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비즈니스위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더라도 추가적인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전기자동차 업체 테스크의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약 탈퇴를 결정할 경우 백악관 자문직에서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뉴욕 특파원 (higrac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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